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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의 마지막 문항, 나의 다짐

by 이유

대체로 자기소개서의 마지막 문항은 '우리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의 맥락을 담고 있다. 회사에 지원한 동기와 스스로의 강점에 대해 설명했으니, 마지막으로 지원하는 회사의 구성원이 된다면 어떠한 목표를 이루고 싶은지(=어떠한 성과를 만들 수 있는지) 설명하며 마무리하면 된다. 지원동기 문항이 소개팅의 첫인상이었다면 이 문항은 소개팅의 마지막 인사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문항은 앞선 문항들을 총 정리하는 문항이다. 전혀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지는 말자

간혹 자기소개서를 통해 나의 모든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각 문항마다 새로운 맥락의 키워드를 제시하는 지원자들이 있다. 물론 정답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마지막 문항에서만큼은 새로운 매력보다 앞서 얘기한 내용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지원동기에서 강조한 1~2개의 키워드, 나의 업무경험 또는 업무강점에서 강조한 1~2개의 키워드를 뽑아보자. 그리고 각각의 키워드의 교집합을 찾아내서 그 교집합을 마지막 문항의 주요 내용으로 풀어보자.



나의 목표는 결국 지원하는 회사의 목표와 닿아있어야 하는 것을 기억하자

문항에서는 분명히 '나'의 목표를 물어보고 있지만 결국 우리가 작성해야 하는 것은 회사가 원하는 목표를 제시해주는 것이다. 아래의 두 문장은 비슷해보이지만 목표의 최종적인 관점은 차이가 있다. 차이를 느껴보자.


(1) 저는 이 회사에 입사하여 A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한 성과를 만들고 싶습니다.

(2) 00회사가 동종 산업군, 나아가 글로벌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A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저는 00회사의 경쟁력을 위해 A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더 나은 성과 창출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지원하는 회사가 흘리고 있는 정보들을 활용하여 나의 목표를 수립해보자

회사가 원하고 있는 목표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해서는 회사가 '공식적으로' 흘리고 있는 정보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3번의 이직을 하며 내가 가장 자주 활용한 정보들은 아래와 같다.


(1) 지원동기 문항에서도 언급했던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외홍보자료를 살펴보면 '비전20xx'과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언급되고 있는 기업의 주요전략들을 분석하여 나의 목표를 수립해 보자. 만약 주요전략들 중, 내가 경험한 업무와 연계할 수 있는 전략이 있다면 나의 강점을 다시 한번 흘리며 목표달성에 나의 이전 직무경험들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은연중에 어필하자.

(2) 경쟁사 대비 열세한 분야를 살펴보자. 내가 지원한 회사의 경쟁사를 분석하는 것도 하나의 자원이 된다. 경쟁사 대비 지원하는 회사가 열세한 항목이 있다면 그 분야를 보완하기 위한 목표를 언급하는 것도 추천한다. 만약 모든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라면, 반대로 2~3위 기업들이 쫓고 있는 영역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목표를 수립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3주간, 가장 보편적인 자기소개서 항목에 대한 나의 생각과 내가 작성해왔던 방법들을 공유했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모든 문항들은 결국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야 하고(한 명의 사람이 쓴 것이기 때문에) 지원하는 회사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나의 이야기인 척 잘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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