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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을 앞두고 있는 당신에게

by 이유

사실 면접에 대한 승패는 어느정도의 '재능'과 직결된다고 생각한다. 흔히 말하는 말을 잘하는 사람들과 면접에 강한 사람들. 그 사람들의 재능과 화법같은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무언가는 내가 감히 조언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하지만 수차례의 이직을 통해 나는 내 나름대로 면접을 준비하고 면접의 끝을 정리하는 패턴을 만들었고 오늘은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1분 자기소개는 면접관이 아닌 나를 위한 시간

인터뷰에 들어가면 면접관들은 나에게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한다. 인터넷에는 자기소개를 하는 동안 내가 작성한 지원서를 읽는다는 등의 여러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최근 기업에서는 면접관 교육을 시킬 정도로 새로운 사람을 채용하는 과정에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나 역시도 면접위원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이는 면접에 생각보다 허술하게(?)들어오는 면접관이 적다는 말이기도 하다. 특히 1차 면접이라면 실무자들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과 같이 일할 사람들을 제대로 뽑고자 하는 의욕으로 대체로 지원서를 읽고 들어온다. 그렇기 때문에 1분 자기소개는 흘려보내는 시간이 아닌 나에 대한 어느정도의 배경지식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나의 셀링포인트를 어필하기 위한 가장 처음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1분 자기소개는 내 지원서의 내용을 읽고 들어온 사람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지원서에서 어필한 나의 캐릭터와 동일한 결로 진행되어야 한다. 내가 앞선 글들에서 언급한 나의 지원동기, 강점, 그리고 이 회사에 입사하여 이루고 싶은 목표들의 키워드를 다시 한번 정리하고 또 정리하여 1분 분량으로 축약해 보자. 1분 자기소개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통통튀는 키워드가 아닌 내가 작성한 지원서의 주요 키워드를 나의 목소리로 전달하는 것이다.



나의 지난 경험들을 총 정리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보통 어떠한 면접항목의 첫 질문은 내가 지원서에 작성한 경험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지원서에 ~한 경험을 적어주셨는데 이 경험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 주실 수 있나요?' 내가 작성한 경험에 대한 답변과 답변에 대한 꼬리질문으로 면접관들이 궁금한 사항들이 해소된다면 가장 좋겠지만, 생각보다 자주 나오는 질문이 있다. '그 경험과 비슷한 다른 경험은 없나요?' 아마 내가 답변한 내용에서 면접관들이 확인하고자 하는 키워드(기업의 핵심가치라던지, 일하는 방식이라던지..)를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경험을 물어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의 크고 작은 직무 경험들 전체를 정리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경험을 쭉 나열해 보고 경험들을 내 나름대로 그룹화해 보는 것이다. 이 경험은 A유형의 질문에 대한 답변, 이 경험은 B유형의 질문에 대한 답변과 같이 말이다. 면접관이 갑작스러운 추가 경험을 질문했을 때, '잠시만 생각해 보겠습니다'하고 당황한 눈동자를 보여주지 않으려면 우리는 스스로의 모든 경험을 반드시 정리하고 면접장에 들어가야 한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운이 좋게 모든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내가 경험이 없거나 모르는 질문이 나왔을 때에 대한 대처방안(?)을 소소하게 공유한다면 정답은 솔직함이다. 대신 뻔뻔한 솔직함이 아니라 예의있는 솔직함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와 관련된 경험은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보다는 '그와 관련된 경험은 없지만, 유사한 경험(또는 유사한 기술)은 있습니다. 유사한 경험에 관한 간략한 설명 + 이러한 경험에서 쌓은 저의 ~한 스킬을 활용한다면 질문에서 말씀주신 경험(또는 프로젝트)을 수행할 때 ~한 부분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저 역시도 이 회사에서 꼭 그 경험(또는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습니다'와 같은 긍정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나의 지원서가 통과했다는 것은 나의 경력이 100%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지원한 회사의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긍정의 언어로 나에 대한 니즈를 더욱 키울 수 있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 한 마디는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에 정해놓고 들어가자

내가 면접 전에 반드시 셋팅해두는 3가지는 자기소개, 나의 모든 경험, 그리고 마지막 한 마디이다. 그리고 이 마지막 한 마디를 정리할 때 나는 해당 채용공고가 올라왔을 때의 JD를 다시 한번 복기한다. 그 JD를 살펴보고 내가 이 회사에 지원하기로 마음먹은 내용은 무엇인지 돌아보자. 직무기술서 중 어떠한 업무를 보고 이 회사에 지원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가? 우대사항 중 어떠한 사항을 보고 이 회사에 지원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가?를 떠올리며 마지막 한 마디를 정리하는 것이다. 마지막 한 마디는 1분 자기소개만큼이나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이다. 애매하고 어느 회사에서나 말할 수 있는 마지막 한 마디가 아닌 그 기업만을 위해 준비한 명료하고 확실한 마지막 한 마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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