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와 인적성 그리고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 통보를 받는 그날은 이직할 때마다 가장 짜릿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짜릿함은 잠깐, 이직 후 '최종합격 이후 이 부분을 왜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지?' 생각과 함께 후회하던 순간들이 종종 있었다. 이직 혹은 취업을 앞둔 여러분이 이직 후 이전보다는 확실한 행복함을 얻기 위해 스스로에게 던져봤으면 좋겠는 질문들을 몇 가지 전하고 싶다.
내가 최종 합격한 회사, 나의 몇 순위 회사였는가?
나의 경우 이직을 준비하다 보면 최소 10~15개 이상의 회사에 지원했다. 최종합격 통보를 받고 큰 고민 없이 이직을 확정 지은 회사도 있었고, 이전의 경험을 떠올리며 최종합격했지만 깊은 고민 후에 입사를 포기했던 회사도 있었다. 우리는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면 커리어상 너무 짧은 시간을 재직하고 다시 이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최소 1~2년의 경력은 그 회사에서 쌓아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직 후 이전 회사를 그리워하며 힘들어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조금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이 회사는 나의 몇 순위 회사였는가?' 우리는 스스로의 과거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나는 최종합격 후 입사를 고민하기 위해 나만의 기준을 세웠다. 연봉, 근무지, 산업군, 기업 규모, 기업리뷰 등을 종합하여 재직중인 회사를 S~C 등급 중 하나의 등급으로 확정하고, 최종합격한 회사의 등급 역시 동일한 기준으로 정리했다. 그리고 최종 등급이 기존 회사와 같거나 확실히 높은 등급이라고 확정하기 애매한 경우에는 과감하게 입사를 취소하고 새로운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인간이 기억은 미화되기 때문에 이직 후 이전 회사를 그리워하는 순간이 제법 많을 수 있다. 동시에 새로운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소속감을 갖지 못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명확한 판단 기준으로 최종 이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처우협의 과정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최종합격 이후, 우리는 입사일과 연봉에 대한 처우협의를 진행한다. 가장 설레이는 순간이기도 하지만 3번의 이직을 거치다보니 이 처우협의 과정에서 입사 후 나의 회사생활의 힌트를 찾을 수 있었다. 나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재직 중인 회사에 대한 배려 없이 지나치게 신속한 입사일을 요구하는 회사가 있었다. 그 당시에는 제법 좋은 조건이기도 했고 꼭 가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서 무리하게 입사했다. 하지만 그렇게 입사를 서두른 이유가 있었다. 입사하자마자 혼자 처리해야 하는 일은 당연히 많았고, 온보딩이나 기본적인 절차없이 강하게(?) 성장해야만 했다. 이러한 상황의 반복은 너무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지만 바로 이직을 할수 는 없었기에 2년 넘는 시간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회사를 찾아 다시 떠났다.
개개인마다 처우협의를 하다보면 어딘가 찜찜하게 느껴지는 포인트가 있을 것이다. 왜 우리가 이 부분이 찜찜하게 느껴지는지 고민해 보고 채용담당자 혹은 그 회사에 재직중인 사람을 수소문해서 물어보는 방법도 있다. 입사 후에 '아 그때 확인해 봤어야 하는데..' 처우협의 단계에서 느껴지는 시그널은 어쩌면 그 회사에서의 미래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시그널일 수 있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고민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