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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떠나기 전 정리할 것들

by 이유

이직을 결심하고 재직 중인 회사에 퇴사를 통보하기 전까지의 시간. 아마 이직 준비기간의 황금기가 아닐까? 다음 회사 입사일이 촉박한 사람이라면 짧게는 하루, 다음 입사일이 여유로운 사람이라면 한 달이 될 수도 있다. 가장 설는 시간일 수도, 가장 정신없는 시간일 수도 있는 이 시간을 활용하여 우리가 챙겨야 할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개인적으로 경력직이라면 회사를 옮기는 사이의 기간이 마냥 길지는 않을 테니 처우협의 마지막 단계부터 아래의 리스트들을 챙겨보기를 권장한다.)



나의 업무와 성과에 대한 최종 정리

새로운 회사가 마음에 쏙 들어 더 이상 이직의 필요가 없어진다면 가장 좋겠지만, 우리는 또다시 새로운 이직을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회사에서의 경력사항들 역시 또 다른 미래를 위해 정리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비슷한 직무로 옮겨가는 경우 내가 업무를 수행하며 찾은 자료(대외비가 아닌 저널, 연구기관의 자료, 학술자료, 기사의 URL 등)가 다시 필요할 때가 찾아온다. 경력직을 채용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경험과 그 사람의 경험 속에 포함된 성과와 자료까지 포함한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여유로운 이 시간을 활용하여 내가 진행한 업무, 업무별 정성적·정량적 성과, 관련 자료들을 꼼꼼히 기록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이 시간은 현재 회사에서의 나를 돌아보는 동시에 미래 회사에서 내가 '어떠한 일을 해야겠다' 혹은 '해보고 싶다'에 대한 인사이트를 주기도 한다.



회사와의 관계는 끝나도 동료와의 관계는 지속된다

3번의 이직을 거쳐 4번째 회사에 재직하는 지금 내가 꽤 자주 듣는 말 중 하나는 "어떻게 이렇게 아는 사람이 많아?"이다. 물론 이직의 이유가 사람인 사람들도 제법 많지만, 차분히 생각해 보면 고마운 사람들이 꽤 많이 떠오른다. 이직 전 나의 루틴 중 하나는 가깝게 지냈던 동료들에게 손 편지를 작성하는 것이다(그래봤자 손바닥만한 카드 크기 정도). 그리고 회사 내부와 외부(예를들면 거래처)에서 협업을 많이 했던 사람,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감사 메일을 보내고 오는 것도 잊지 않는다. 물론 나의 이러한 행동에도 자연스레 연락이 끊기는 사람들이 대다수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나의 소중한 인맥이 된다. 그리고 새로운 회사에서 나의 인맥들과 겹치는 또 다른 그룹이 생기고 자연스레 사람을 통해 정보를 얻거나 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되었다. 아름다운 사람은 떠난 자리도 아름답다고 한다. 일하며 쌓인 어려움과 원망이 있는 부정적인 감정은 이전 회사에 남겨두고, 따뜻한 에너지로 새로운 시작할 수 있도록 관계만큼은 억지로라도 아름답게 마무리 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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