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에 대한 나의 개인적 관점은 면접 준비 시점만큼이나 면접이 끝난 시점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다. 단 한 번의 면접으로 내가 원하는 회사에 들어가면 좋겠지만, 우리는 이직 또는 취업 성공을 위해 아마도 여러 번의 면접에 참여해야 한다. 다음 면접 그리고 다음 면접을 준비해야 하는 이 과정에서 내가 경험한 면접을 '복기'하는 것은 어느 것보다 큰 자산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에서 불합격한 경험은 어찌 보면 나만을 위한 면접 족보가 되기 때문에 불합격에 대해 슬퍼하고 후회하기보다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
면접이 끝난 직후, 면접 복기를 위한 골든타임
이 글을 보는 대다수의 사람에게 질문하고 싶다.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면접이 종료된 직후, 가장 먼저 하는일은 무엇인가? 나는 면접 질문과 나의 대답에 대한 기억력이 증발되기 전 가급적 빨리 면접에 대한 복기를 진행한다. 온라인 면접이라면 바로 빈 메모장을 키고 오프라인 면접이라면 근처 카페에 들어가서 핸드폰 메모장을 킨다. 그리고 면접이 시작된 순간부터 종료된 순간까지 내가 기억하고 있는 모든 것을 기록한다. ① 참여한 면접관 인원, ② 내가 받은 모든 질문들(직무관련 질문과 인성관련 질문은 분류하여 기록), ③ 받은 질문 중 내가 답변한 내용들 기록+내가 답변한 내용에 대해 꼬리 질문이 있던 질문들은 별도 기록, ④ 면접 마무리 시점의 면접관의 멘트들, ⑤ 면접에 대한 나의 생생한 느낌 기록. 나는 보통 이 5가지 항목들을 주로 기록한다. 그리고 기록한 내용들은 시간 여유가 있을 때, 다시 한번 깔끔하게 정리하여 관리한다.
이렇게 면접을 복기하다 보면 내가 반복해서 취약하게 반응하는 질문의 유형을 알 수 있고, 말 그대로 면접에 대한 '감'을 잡는 데에 꽤나 큰 도움이 된다. 면접 직후 마음에 들지않게 답변한 내용들에 후회하기보다 현장을 생생하게 복기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는 더 도움임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내가 작성한 자기소개서 다시 한번 살펴보기
면접 복기 이후, 내가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다시 살펴보는 것도 나의 루틴 중 하나다. 면접은 말 그대로 내가 작성한 지원서에 기반해서 나를 검증해 보이는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스스로 소개한 나의 모습대로 면접에서 나를 어필했는지 돌아보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원서에서는 새로운 업무를 추진하는 것을 강점으로 언급했는데 면접에서는 그와 반대로 비춰질만한 모습을 대답하지는 않았는지, 동료들과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는데 면접에서는 나의 개인적인 모습만을 보여주지는 않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면접을 복기한 내용과 지원서 내용 간의 괴리가 있는 부분을 발견했다면 그 부분은 개선 포인트로 잡고 다음 면접부터는 조금 더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한다. 또, 발견한 개선 포인트를 스스로 돌아보고 면접 준비가 아닌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단계부터 반영하는 것도 또 하나의 활용방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