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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공이 Nov 21. 2024

런던에서 2


한 번도 본 적 없는 당신이 보고 싶은 날


푸른 유리잔에 차가운 물을 담았다

라디에이터의 뜨거운 바람에 금세 미지근해지는 물이었다


(나는 미지근해지고 싶지 않은데)


5년 동안 웅크린,

그때 바다에 가고 싶었냐는 너의 질문에 왜 내 입술이 남루해지는지


(내가 진정 원했던 건 나로부터의 구원, 완전한 사랑)


정직하지 못한 마음은 속절없이 흘러간다


먼지처럼 날리는 마음에 누가 모래주머니를 달아 주면 좋을텐데 거짓 없이 깨끗한 당신에게 기대 누워 잠들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당신에게 걸 용기가 있다면 정말 그렇게 된다면


사실 나

그날 바다에 가고 싶었어


한 번도 본 적 없는 당신이 보고 싶은 날


© 2024 삼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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