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본 적 없는 당신이 보고 싶은 날
푸른 유리잔에 차가운 물을 담았다
라디에이터의 뜨거운 바람에 금세 미지근해지는 물이었다
(나는 미지근해지고 싶지 않은데)
5년 동안 웅크린,
그때 바다에 가고 싶었냐는 너의 질문에 왜 내 입술이 남루해지는지
(내가 진정 원했던 건 나로부터의 구원, 완전한 사랑)
정직하지 못한 마음은 속절없이 흘러간다
먼지처럼 날리는 마음에 누가 모래주머니를 달아 주면 좋을텐데 거짓 없이 깨끗한 당신에게 기대 누워 잠들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당신에게 걸 용기가 있다면 정말 그렇게 된다면
사실 나
그날 바다에 가고 싶었어
한 번도 본 적 없는 당신이 보고 싶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