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환경공무관의 하루
나는 비흡연자다.
담배 냄새 자체가 싫기도 하고, 피우는 행위 자체도 좋아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면 흡연하는 사람들을 그다지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
환경미화원 일을 하다 보면 그 시선이 더욱 안좋아 진다.
길바닥에 담배꽁초가 얼마나 많은지
새끼손가락만한 하얀 것들이 없는 길이 없을 정도다.
오늘 역시 골목길을 청소하고 있었고,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많은 양의 쓰레기들을 정리하던 중이었다.
가끔은 내가 끌고 다니는 끌차에 아무 말 없이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나쁜사람들 하고 말아버린다.
그때 한 커플이 보였다.
화려한 색으로 염색한 머리, 본인 소유인 듯한 화려한 오토바이 앞에서 맞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당연히 안좋은 시선으로 보게 되었다.
'또 길바닥에 버리겠지..' 속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 커플이 내게 다가왔다.
저기, 너무 고생 많으세요.
여기다 버려도 될까요?
그 누구보다 정중했다.
내가 경험해본 어떤 사람들보다
친절하게 양해를 구하고 버렸다.
"네, 여기다 버리셔도 됩니다."
나도 웃으면서 대답했다.
감사하다는 말을 뒤로 그렇게 담배꽁초들을 넣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5분 쯤 지났을까?
갑자기 그 커플이 다시 왔다.
추운 날씨에 고생 많으신데, 이거 드시면서 하세요.
그 순간 부끄러웠다.
내 편협한 시각으로 좋은 사람들을 판단해버렸구나.
사람들은 본인의 경험과 외적인 모습으로 타인을 판단하곤 한다.
나 역시 그랬다.
화려한 머리색, 오토바이, 담배.
그게 전부인 줄 알았다.
근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오늘도 길에서 배웠다.
편견이라는 건 내가 만든 감옥이고, 그 열쇠도 나한테 있다는 것을.
우리는 타인을 볼 때 겉모습이라는 표지만 읽고 책 전체를 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사람은 한 문장으로 요약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