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보다 더 피곤한 주말
평일 아침.
눈 비비며 아침밥을 차리고, 아이 등교시키고 나면
비로소 조용한 나만의 시간이 찾아온다.
주말 내내 어질러진 집을 조금씩 정리하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내려놓고 잠시 숨을 고른다.
슬슬 빨래를 돌리고, 창밖 햇살을 바라보며
잠깐이라도 ‘혼자’인 나를 느낀다.
하지만 주말은 다르다.
딸아이, 남편, 나. 세 식구가 하루 종일 붙어 있으면
하루가 쉴 틈 없이 돌아간다.
삼시 세끼 밥을 챙기고,
중간중간 간식도 준비하고,
셋 다 집에 있으니 집은 더 금세 어질러진다.
정리하고, 치우고, 정리하고…
그러다 보면 이상하게도, 주말이 평일보다 더 피곤하다.
그래도 다 같이 모여 밥을 먹고,
보드게임 한 판에 깔깔 웃고,
가끔은 대청소까지 함께 하는 날엔
가족 간의 단합도 느껴진다.
그런 시간들이 소중하긴 하다.
하지만 그 모든 걸 가능하게 만드는 건
대부분 ‘엄마’의 말 한마디, 움직임 하나에서 시작된다.
“우리 오늘 대청소 좀 하자.”
이 말에 잘 따라오는 날도 있지만,
어떤 날은 “좀 쉬자~”,
“갑자기 청소는 왜 해?”
잔말이 먼저 튀어나올 때도 있다.
그럴 땐 나도 마음이 상한다.
이 집 청소는 왜 항상 내 몫 같지?
다 같이 사는 집인데, 깨끗하면 좋은 거잖아?
나만 유난인 걸까?
그럴 땐 내가 ‘아직도 완성되지 않은 엄마’처럼
느껴진다.
주말 아침, 우리 집 세 식구 머릿속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돌아간다.
“아… 아침은 뭘 해줘야 하지?”
“아… 더 자고 싶은데…”
“아… 숙제 하기 싫다…”
한 지붕 아래 있지만,
각자의 생각으로 주말을 시작한다.
어떤 날은 쿵짝이 잘 맞다가도,
어떤 날은 삐걱대고,
그렇게 또 주말이 지나간다.
적어도 나에게 월요병은 없다.
월요일은 오히려 조금… 쉬어가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