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작복작, 그래도 소중한 우리
평일엔 각자 스케줄대로 움직이느라
거실에 셋이 모여 앉는 일도 드물다.
하지만 주말이면 자연스럽게 거실에 모여 TV를 켠다.
간단한 군것질도 꺼내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셋의 의견이 모아지는 프로그램 하나쯤은 늘 있다.
고르고 골라 정한 그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나름 즐겁게 본다.
한 명은 소파에 반쯤 누운 채,
휴대폰을 보는 건지 TV를 보는 건지 모를 모습이다.
또 한 명은 궁금한 게 많은지,
TV에 나오는 장면마다 질문을 쏟아낸다.
"엄마, 저건 왜 저래?"
"아빠, 이거 진짜야?"
재미있게 보다가도, 그럴 땐 문득 생각이 든다.
‘아… 주말이구나. 북적인다. 좋아. 좋은데…
혼자 보고 싶다. 혼자 있고 싶어.’
셋이 나란히 앉아 TV를 보고 있지만,
마음은 각자 다른 방향을 향해 흐른다.
함께 있는 이 시간이 분명 따뜻한데,
가끔은 그 속에서 외로움을 느낀다.
요즘은 매주 주말마다 비가 오는 것 같다.
짧게 지나갈 것 같은 봄을 조금이라도 느껴보고 싶고, 봄나들이도 가고 싶다.
그런데 주말마다 이렇게 집에서 복작복작
셋이 엉켜 있는 날이면,
‘주말이 빨리 끝나버렸으면…’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이 복잡함 속에서도 문득 깨닫는다.
서로 마음은 따로일지라도,
함께 모여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이 평범한 일상이야말로 우리 가족에게
가장 큰 선물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