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이 함께라서 더 복잡한 마음
비가 내린다.
늦잠을 자도 괜찮은 토요일 아침.
그런데 오늘은 평화롭지 않았다.
말하지 않아도 집안이 흘러가길 바라는건
역시 사치였다.
이거 이거 하고 저거 저거 해~
침대에서 일어나는 순간부터 방에서 나오는 길
해야할게 여기저기 보이는데 역시나 아무도
해야할 일 이라고 생각 하지 않는다.
딸아이는 아침부터 울었다. 별일 아니었다.
딸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요즘 들어 자주 운다. 사춘기가 시작되는 걸까.
아빠는 그런 딸에게 점점 감정적으로 대했다.
“왜 이렇게 별걸로 울어?”
“너 그냥 다 하지마.”
말이 오갈수록 둘 다 점점 날카로워졌다.
나는 둘 사이에 끼어 말없이 지켜 보았다.
짜증이 났다. 속상했다.
왜 주말 아침부터 큰소리가 나야 할까.
딸을 감싸고 싶으면서도, 남편 말도 완전히 틀리진 않아서 더 복잡했다.
그냥 조용히 넘어가면 안 되는 걸까.
딸은 문을 닫고 들어갔고,
남편은 말없이 핸드폰을 들여다 본다.
나는 비오는 창밖을 보며 생각했다.
이런 날도 있겠지.
가족이라는 건 결국,
매일 조금씩 맞춰 가는 반복일지도 모른다.
지금은 그저 이 빗소리처럼 조용히 흘러가길 바란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서운함도 오래 남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