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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

by 양승탁

솔찬히도 물보라를 풀어 놓고

애써 서늘한 척을 하는 여울


내가 사랑했던 겨울들을

한 김 식혀둔 그릇을

꽉 부둥켜 안아 보니


그이는 입맞춤을 닦아내기도 전에

멀리도 가 버렸다


남은 건 겉맛 든 나와

꽉 채워진 제설함


당신의 향을 지나쳐와

문을 나서고 나면

눈 녹듯

유달리도 단명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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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냉 먹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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