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찬히도 물보라를 풀어 놓고
애써 서늘한 척을 하는 여울
내가 사랑했던 겨울들을
한 김 식혀둔 그릇을
꽉 부둥켜 안아 보니
그이는 입맞춤을 닦아내기도 전에
멀리도 가 버렸다
남은 건 겉맛 든 나와
꽉 채워진 제설함
당신의 향을 지나쳐와
문을 나서고 나면
눈 녹듯
유달리도 단명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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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냉 먹고싶어요
43회 가대문화상에서 '열두 척의 배'라는 시로 가작을 수상하고, 시집 [영원함과 그 너머로]를 발행했던 작가 양승탁입니다. 일상 속 여러분의 감성에 닿을 수 있는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