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동의 작은 사랑방
개인카페를 운영하다 보면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게 된다. 좋은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힘을 얻고, 아쉬운 이야기는 생산적인 피드백으로 넘기곤 한다. 오늘은 많은 이야기들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을 풀어 보고 싶다.
얼마 전에 방문하신 손님께서는 사위 분께서 우리 카페에 먼저 방문하시고 추천을 해주셨다고. "방학동 소금커피"를 꼭 드셔 보시라는 추천사가 있었다고 한다. 산책을 좋아하셔서 방학동 인근부터 무려 도봉산 근처까지 종종 걸어 다니신다고 하셨다. 대단하신 분이다. 다음 날에 또 오셔서 똑같은 메뉴를 드시고 가셨다. 앞으로 산책 중에 종종 들르실 계획이라고 하셨다.
"오늘은 다른 사람이랑 같이 왔어요."를 말씀하신 손님들도 기억에 남는다. 마감 직전의 시간에 방문하셔서 음료와 오란다를 드시고 가격이나 맛이 너무 괜찮다고 다음에 또 오겠다고 하셨다. 그러곤 며칠 뒤 다른 지인 분들과 함께 방문하셔서 같은 메뉴를 주문하시고 "맛있지? 여기 괜찮지?"를 거듭 반복하시곤 하셨다. 너무 재미있으면서도 감사했던 순간이었다.
근처에 거주하시는 듯한 멋진 할아버지들의 사례도 있었다. 처음에 오셔서 만족하시고, 알바 분께서 친절하게 대응해 주신 덕에 또 오겠다는 말씀을 남기셨다. 그리고 정말 자주 오시는 중인데, 오실 때마다 주식, AI와 같은 '21세기 이슈'들에 대한 열띤 토론을 하신다. 가끔 릴스나 쇼츠에 뜨는 '성수동에서 패션 좋으신 할아버지' 느낌의 멋진 분들이셨다.
먼 걸음을 해주신 분들도 계신다. 가족끼리 주변 무한리필 식당 '샤브야끼'에 방문하셨다가 오란다방에 방문하셨던 손님 분들은 "한입오란다"와 "방학동 소금커피", "제주 말차라떼"를 드시고 좋아하셨다. 2주 뒤인가에 한번 더 방문하셔서 같은 메뉴를 드시고 가셨다. 오란다방에 오기 위해 샤브야끼에 한번 더 오셨다는 말씀이 너무 행복했다. 종종 방문하시는 근처 중학교 선생님들도 계신다. 황금같은 점심시간에 바로 옆의 스타벅스가 아닌 거리가 꽤 되는 오란다방을 선택해 주셨음에 너무 감사하다. 특히, 방학동이 아닌 의정부 용현동에서 카페를 처음 열었을 때 근처 선생님들께서 종종 오란다방 커피를 사 가셨던 기억 때문에 유독 학교 선생님들의 방문이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재방문이나 메뉴에 대한 좋은 이야기들은 그저 단순한 피드백이 아니라 애정의 표현인 것 같다. 카페에 있으면서 듣는 이야기들이 즐겁다. 물론, 항상 좋은 이야기들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연인 간의 다툼에서도 안 좋았던 일들은 금방 잊혀지기에 아쉬운 이야기들은 피드백의 형식으로만 넣어 두고, 부정적인 감정은 지워 둔다. 2월에 비해 3월의 매출이 아쉬운 상황에서 개인카페 사장은 일희일비를 할 수밖에 없는데, 여러 고민과 어려움에 대해 용기를 얻을 수 있는 말들에 힘을 내고 있다. '카페가 이쁘다', '커피가 맛있다', '오란다가 맛있다', '다음에 또 오겠다' 등의 표현은 운영하는 입장에서 큰 힘이 된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모여 오란다방은 방학동의 작은 사랑방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남은 3월도 더욱 힘을 낼 수 있길!
인스타그램: @oranda_bang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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