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3월
이전 화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손님들의 작은 말 한마디가 매장을 운영함에 있어서 큰 힘이 될 수 있었다. 이는 물론 평소와 같은 날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유독 3월달은 2월에 비해 매출이 조금 줄어들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2월에 설 명절이 있었고, 명절기간 동안에 오란다를 1,493개 판매했다. 명절특수를 제대로 맞아서 오픈 후부터 1월까지의 평균적인 매출에 비해 매출이 조금 올랐다. 어떻게 보면 명절기간과 같은 오란다 선물세트의 성수기를 지나오면, 당연히 매출도 조금 줄어들 수밖에 없겠지만 매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두쫀쿠-버터떡-창억떡-우베와 같은 SNS바이럴을 통한 F&B 디저트 트렌드가 물밀듯이 밀려왔고, 이 트렌드들을 따라서 수많은 대형 카페들과 프차들이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많은 F&B 기업들 역시 편의점과 같은 채널들을 통해 이러한 디저트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었다. 숨 쉴새없이 뒤바뀌는 식품, 그리고 디저트 트렌드들은 우리 카페의 컨셉이자 대표 제품인 오란다에 대한 확신까지 떨어지게 만들었다. '나도 두쫀쿠를 해야 하나...', '나도 우베 관련 음료를 만들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마저, '두쫀쿠 오란다'를 출시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많이들 이야기하면서, 점차 우리 카페의 대표 메뉴인 "방학동 소금커피"와 "오란다"를 판매하는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큰 힘이 되었던 것이 바로 손님들의 말 한마디였다. 소금커피와 오란다를 드시고 가시면서 길게 써주신 블로그와 영수증 리뷰, 맛있는데 평일 영업시간 내에 방문하지 못해서 주말에 소중한 분과 함께 오셨다는 말 한마디까지. 사소한 것들이 프차 천국 속의 10평짜리 개인카페의 바리스타에게 큰 힘이 되었다.
이러한 격려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여름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토요일에 스무디 메뉴에 대한 고민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카페의 성수기인 여름에 돌입할 준비를 했다!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 아쉬움은 뒤로 하고 프차 천국에서 다시 일어나 살아남기 위해 다시 한번 노력할 예정이다.
인스타그램: @oranda_bang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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