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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냥 Oct 28. 2016

I need some sleep.

8월의 화요일 : 잠



08.02.


잠을 잔 것 같지도 않은 느낌으로 아침을 맞았다.




08.09.


굿나잇.
멀리 돌이켜보지 않아도 지금보다 더 힘든 순간도 참 많았다. 힘들다고 칭얼거려도 힘든 일이 한순간에 괜찮아질 수 없고, 이것 역시 내가 해내야 하는 일 중 하나인 것이 바뀌지도 않을 것이다. 지금껏 버텨온 걸 보면 생각보다 약한 존재가 아니니, 마음을 단단히 먹으면 된다. 괜찮다 괜찮다 하면 괜찮을 거다.
굿모닝.


잠에 들기 전 마지막까지, 그리고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나를 다독였다. 그렇게라도 버티기위해.




08.16.


잠을 자기 위해 불을 끄고 누웠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한 밤이 두려워, 음악을 틀었다. 방 안 가득 음악이 찼다. 그제야 머릿속을 떠돌아다니는 오늘의 아쉬움과 내일의 두려움이 밀려난다. 잠이 든다.


오늘 밤도 차오르다 못해 넘쳐버릴 듯한 마음을 또 모른 척했다.

 



08.23.


잠이 몰려와서 머릿속과 마음속에 쌓여 있는 일들을 미뤘다.

잠시 쉬자.




08.30.


잠들기 전까지 뭔가를 끊임없이 생각하면, 꿈에 나온다던데...


지금 하고 싶은 것들, 가고 싶은 곳들, 만나고 싶은 사람들...

끊임없이 생각하다가 잠에 들면, 꿈에서라도 할 수 있을까, 갈 수 있을까, 만날 수 있을까.




+ 10.27.


I need some sleep
you can't go home like this
I try counting sheep
but there's one i always miss

everyone says i'm getting down to low
everyone says "you just gotta let it go"
you just gotta let it go
you just gotta let it go

-Eels, 'i need some sleep' 가사 중



월간 4X5 <다섯 개의 단어, 스무 번의 시>는 한 달 동안 다섯 개의 단어, 각 단어 당 네 번의 생각을 정리한 글이다. 동일한 대상에 대한 짧고 주기적인 생각, 무질서한 개인의 감정과 사유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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