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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냥 Jan 16. 2017

우리가 향하는 곳은 어디인가.

11월의 화요일 : 가치관



11.08.


1.

단짝 친구였던 우리가 걸어온 길은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각자의 눈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떻게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지.


2.

보이지 않아도, 숫자로 매길 수 없어도 가치는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을 볼 줄 아는 이가 진정으로 가치 있는 존재다. 매우 희귀한.


3.

문득 세상에 같은 극을 끌어당기는 자석이 있다면, 우리들은 가까이에 모여 있지 않았을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덜 외롭고, 덜 상처받고 살 수 있었을까?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동생을 보며, 나를 자신과 '비슷한 동생'이라 부르는 이를 떠올렸다. 그때 당신의 마음이 지금 내 마음과 같았을까?


우리는 각자의 길로 나아가지만 그러다 언젠가 골목길들이 마주하는 작은 교차로에서 만나, 오늘과 같은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테다.


힘들었고 힘들만한 일들이 남아 있지만, 비슷한 관심사를 갖고 비슷한 생각과 꿈을 꾸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으로 충분히 버틸만한 날임이 분명하다.  


좋은 인연으로 곁에 오래 남자. 그런 마음처럼 꿈같은 일 곁에서도 오래도록 떠나지 않고 붙어있으면, 언젠가 이뤄지지 않을까. 꿈같은 일이 언젠가 오늘이 되어있진 않을까.




11.15.


1.

서로의 우주가 만나는 경계에서 바라본 세상은 어땠는지, 묻는다. 우리의 현재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2.

네 낭만을 전부 다 포기하지는 말아라, 앤.
약간의 낭만은 좋은 거란다.

- 루시 m. 몽고메리 '빨간 머리 앤' 中


약간의 낭만이라 함은, 어디까지를 말하는 것인가.

당신에게 바라는 내 낭만은 '약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11.22.


사람에 의해 사랑받고 상처받는 뻔한 삶을 인정해요. 타인의 마음에 대한 짐작은 말 그대로 짐작일 뿐 확인을 줄 순 없어요. 온통 불확실한 것들로 가득한 세상을 살아요. 그래서 힘들지만 그래서 소중한 것들이 더욱 빛나요.

- 2016년 7월의 어느 날.


그래요. 나는 그것을 운명이라 불러요.


얼마 전 고민 끝에 심리 검사를 받아보기로 결정했다. 깊고 얕게 이어지는 질문들에 대한 답들을 채워나가면서 반복되는 단어를 목격했다.


'왜 이 전공을 선택했나요?', '왜 그 나라에 가야 하나요?', '왜 이곳에 있는 거죠?'....


심리 검사의 질문들이 아니었어도, 이미 난 일상에서 이어지는 질문의 답을 이미 알고 있었다. 다만, 그것의 무게를 때때로 힘겨워했을 뿐, 답을 바꾼 것은 아니었다.


답, 그 가운에 언제나 '사람'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그래요. 나는 그것을 운명이라 불러요.




11.29.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아는가의 문제.



월간 4X5 <다섯 개의 단어, 스무 번의 시>는 한 달 동안 다섯 개의 단어, 각 단어 당 네 번의 생각을 정리한 글이다. 동일한 대상에 대한 짧고 주기적인 생각, 무질서한 개인의 감정과 사유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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