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월요일 : 별
무슨 일이 있냐는 물음에, 별일 없다고 답했다.
설명 가능한 별일은 없고, 마음에는 그런 일이 있다.
제대로 된 인사 조차 없이 헤어진 우리가, 자꾸 떠오르는 밤이었다.
별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둠이 가득 찬 캄캄한 밤인데, 너는 자꾸 떠오른다.
어둠이 가득한 하루를 끝내고, 진짜 밤이 오고 나서야 빛을 보았다.
별과 같은 당신을 나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사라질 당신일지라도, 지금은 내 앞에 있으니 행복해야 하는 걸까.
사라질 당신이니, 슬퍼해야 하는 걸까.
누구나
눈물 한 말 한숨 한 짐씩 짊어지고
밤하늘의 별들 사이를 헤매며 산다.
시인이 만들어놓은 세상을 따라가다 보면
시가 헤매는 우리 마음을 잡아줄지도 모른다.
어쩌면
밤하늘의 저 별들이
내 슬픔을 가져갈지도 모른다.
- 김용택 시인
마음에 별을 띄운다.
캄캄한 낮이고, 밤이 이어지는 날들을 견디기 위함이다.
별을 본다.
자기 최면을 건다.
세상에 우리 둘 뿐이라고.
그렇게 하면 이 내 마음이 괜찮아질까.
별을 두고, 바라봐야 하면서도 여전히 네 주변을 맴도는 나를, 내 주변에 있는 너를 도대체 어디쯤에 두어야 할까.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살고 있지만
개중에는 고개를 들어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 오스카 와일드
자신을 믿고 사는 사람이라도, 가끔은 의지할 무언가를 찾고 싶을 때가 있다. 그리하여 어느 날에는 밤하늘의 별들에 의지했다. 세 개의 별이 나란히 떠 있었고, 나는 소리 내어 빌었다. 그렇게 밤길을 걷다 보면, 아침 이전의 긴 새벽의 초조함을 잊을 수 있었다. 그 날의 기억이 유난히 짙어지는 밤길을 요즘 자주 걷는다.
월간 4X5 <다섯 개의 단어, 스무 번의 시>는 한 달 동안 다섯 개의 단어, 각 단어 당 네 번의 생각을 정리한 글이다. 동일한 대상에 대한 짧고 주기적인 생각, 무질서한 개인의 감정과 사유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