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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냥 May 21. 2017

오락가락

3월의 화요일 : 작다



03.07.


강하고 굳은 것들은 결국
부드러운 것을 이기지 못한다
작고 눈물겹고 부드러운 것들이
말없이 피어나는 봄

- 박노해 '봄의 승리'


작고 사소한 순간을 모아둔다.

소리가 된 마음을, 온기가 된 눈빛을 쌓아둔다.

 



03.14.


남들보다 민감한 성향은 궁극적으로
없애야 할 어떤 결점이 아니다.

당신이 남들보다 민감하다면,
자기 자신에게 쉴 수 있는 시간과
더 많은 관심과 돌봄을 제공해야 한다.

당신은 성실하고, 창의적이고, 직관적이고,
남의 영향을 받기 쉽고, 감정 이입 능력이 있고,
예민한 감각과 신경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그들의 삶에서
어려움을 가중시키지만,
한 편으로는 창의성, 존재감,
공감 능력의 근원이 된다.

민감함은 신이 주신 최고의 감각이다.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

- 일자 샌드, '센서티브' 중에서


민감한 스스로를 탓하고 있었다. 너에겐 작은 문제가 내겐 너무 크고, 이런 날 이해 못하고, 이해하지 못할 너를 외면하지 못하는 내가 버겁고 스스로를 놓아버리고 싶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마주한 글귀를 자기 최면의 명분으로 삼았다. 좋게 좋게 생각하자.

 



03.21.


가벼운 것도 오래 들고 있으니 무거웠다.
마치, 인생이 그런 것처럼

- 류시화


말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하찮고 바보 같은 고민일수록
나가지 못하고 나를 더 힘들게만 했다.

- 오밤 이정현, 달을 닮은 너에게




03.28.


지나치게 의미 부여한다고 비웃지 말자. 의미가 없는 삶에 남는 건 껍데기뿐이고, 의미란 정말 작은 것들에서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니."

- 페이스북 '더콤마에이'


작은 것도 잘 찾아내어
쉽게 감동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다.
그렇게 스치는 게 많아
가슴에 자국이 많은 사람이고 싶다.

- 윤진서, '2013 아직 끝나지 않은 여름'


나는 마음껏 기뻐하고, 슬퍼할 거예요.

- 백영옥, '빨강머리 앤이 하는 일' 中


당연한 것이 아니라 고마운 것으로 여기기로 했다. 당연하다고 생각할수록 실망도 커지는데, 고맙다고 생각하면 그냥 마냥 좋아하기만 하면서 살 수 있을 것 같다.



월간 4X5 <다섯 개의 단어, 스무 번의 시>는 한 달 동안 다섯 개의 단어, 각 단어 당 네 번의 생각을 정리한 글이다. 동일한 대상에 대한 짧고 주기적인 생각, 무질서한 개인의 감정과 사유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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