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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냥 May 08. 2017

사랑은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이어야 할까?

3월의 월요일 : 사랑


03.06.


사랑 앞에서 우연이라는 건 없다고 믿게 됐어요.
사랑을 이루기 위해 우주는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까지 계산한다고 믿게 됐어요. 기적 같은 필요.
나는 지금 당신의 사랑을 지나가는 중입니다.

- 최갑수,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中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이 일을 사랑이라 부르지 말아요.

몇 번씩 떠나왔는데도 다시 돌아가 옆에 서있는 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 부르지 말아요.


하루 동안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챙기는 것보다 당신을 향해 있는 마음이 더 바쁘고

내가 바라보는 일상의 순간보다 당신의 눈길을 느끼는 순간이 더 오래 남아요.


산다는 건 사랑하고 춤추며 가는 것
내 몸속의 시와 노래가 부르는 대로 가는 것

- 박노해, '박노해의 걷는 독서' 中




03.13.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다는 건,
특히 남자와 여자가 관계를 맺는다는 건,
뭐랄까, 보다 총체적인 문제야.
더 애매하고, 더 제멋대로고, 더 서글픈 거야.

- 무라카미 하루키, '드라이브 마이 카' 中


인정하는 순간 끝인 경우가 있다.

이를 부정할 수 있는 방법은 잠깐 견디는 것뿐이다.




03.20.


모든 사랑 이야기에는 이런 순간들이 있지 않을까? 자신의 생각이 반영되기를 기대하면서 상대의 눈을 찾지만, 결국은 희비극적인 불일치로 끝나버리는 순간 - 그것이 계급투쟁의 문제이건, 구두 한 켤레의 문제이건.

- 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中


기대. 우리가 서로에게 기대할 수 있는 적당한 정도는 무엇일까?

믿음. 자신의 생각이 반영되기를 기대하면서 상대의 눈을 찾는 것. 믿음?


말하지 않는 것도 어떻게 보면 반은 거짓말이야. 어쨌든 숨기는 거니까.

- 이석원, '보통의 존재' 中


거. 짓. 말.


접힌 자국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사랑했던 흔적은 말할 필요도 없다.

- 김은주, '1cm 첫 번째 이야기' 中





03.27.


모든 걸 놓고 울고 싶어 졌다. 단단히 마음을 잡고 있었던 요 며칠이 고단하게 느껴졌다. 혼자 있는 것이 아무리 익숙해지고 괜찮다 해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은 건 당연하다. 간절하다.

- 이보람, '어디쯤인지 모르겠는 오늘'


부디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사랑할 수 있을 때, 마음껏 사랑하자는 마음을 느꼈다.


웃는 얼굴로 서로를 마주하고 함께한 날들이 나는 그냥 좋았어요.

나쁜 생각이 들 때마다 찾을 수 있는 당신이 있어서 나는 그냥 좋았어요.

사소한 일상이 결코 사소하지 않은 당신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는 믿음이 나는 그냥 좋았어요.


'사랑할 수 없다', '사랑해서는 안된다'는 흔한 말은 세상에 아예 없는 것처럼 나는 그냥, 무던히 좋았어요. 사랑했어요. 지금도 가끔은 그래요.



월간 4X5 <다섯 개의 단어, 스무 번의 시>는 한 달 동안 다섯 개의 단어, 각 단어 당 네 번의 생각을 정리한 글이다. 동일한 대상에 대한 짧고 주기적인 생각, 무질서한 개인의 감정과 사유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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