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을 그리며
아버님이 안 계신 본가의 방문은 아직도 낯설고, 쓸쓸하고, 허전하고, 허망합니다.
“아버님!” 하고 부르면, 문을 열고 나오시며 “왔냐” 하시던 당신이 너무너무 그립습니다.
언제까지나 힘이 넘치시고, 찌릉 찌릉한 목소리로 고함치시며
말도 안 되는 억지로 자식들을 기함하게 하시던 아버님.
그렇게 늘 곁에서 영원히 계실 줄만 알았는데, 훌쩍 떠나버리셨지요.
부엌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으면,
조용히 커피를 타 가지고 와 제 손에 쥐여 주시며 “마셔라” 하시던 아버님.
아버님이 타 주신 커피는 제게 보약이었습니다.
커피에 인삼가루, 요구르트, 꿀… 몸에 좋다는 것은 다 넣어 주시던 아버님.
그 커피가 지금도 너무 마시고 싶습니다.
성실하고 부지런함이 몸에 배어 있던 아버님.
온갖 어려움 속에서 8남매의 자식과 3명의 동생을 키워야 했던 당신이기에,
더 자신에게는 엄격하셨을 겁니다.
짊어진 무게감과 책임감이, 당신을 더 외롭게 했을까요.
너무나 하느님을 사랑하셨고
온전히 하느님만 의지하며 사셨던 아버님.
감사의 기도로 시작하고 감사의 기도로 하루를 마무리하시던 당신의 경건한 하루들.
노래를 좋아하시고,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시고,
나무와 꽃 가꾸는 걸 좋아하시던 나의 아버님.
“아픈 며느리가 가슴 아파 꼭 껴안으시고,
이놈의 자식이 우리 집에 시집와서…”
하시며 울어 주시던 나의 아버님.
저는 며칠 전부터 **〈비 내리는 영동교〉**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즐겨 부르시며 “어렵네” 하시던 그 노래.
이제는 제가 불러 드리고 싶습니다.
잘 부르게 되면 꼭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아버님!
사랑하시는 주님 곁에서 많이 많이 편안하시고 행복하시지요.
당신이 많이 그립습니다.
아버님이 늘 강조하시던 말씀,
“주님 안에서, 주님 안에.”
그 말씀을 명심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