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워킹맘
<역행자>라는 책에서 이 책을 엄청나게 인상 깊게 소개하길래 읽어보았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뽑힐 것 같지 않았던 트럼프 당선 후 사람들은 왜 그러한 선택을 하는 것인가 궁금해하며 읽었던 책들 - <승리의 기술>, <타인의 영향력>, <행복의 기원>, <생각의 함정>, <눈먼 시계공> - 과 비슷한 결의 책이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자기 계발이나 부동산, 주식투자와 관련 없는 이런 책을 읽으니 재미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트럼프 당선 후 읽었던 <승리의 기술>이 더 재미있긴 했지만, 저는 그 책을 읽은 후 그저 궁금증을 해소했으니 되었다고 거기서 멈추었다면 <역행자>의 저자는 이 책을 읽고 본인의 부를 키웠다는 커다란 차이가 있네요.
<Win Bigly>를 읽고 나서 저의 확증편향에 대해 인지하고 스스로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인정했다면, 이 책을 읽은 후에는 나의 모든 판단과 선택을 믿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이렇게 혼란스럽다가 힘겨워지면 다시 진화를 통해 각인된 방법으로 편한 선택들을 하게 되는 거겠지요.
클루지 kluge 란 어떤 문제에 대한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그러나 놀라울 만큼 효과적인 해결책을 뜻합니다. 저자는 인류의 진화도 체계적인 설계가 아닌 우연적이고 비효율적인 클루지 과정의 산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심리와 행동은 효율적이라기보다 불완전하고 임시적인 방식으로 형성되었다고 하죠. 그래서 이 클루지를 이겨내야만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인 인생에서 올바르고 현명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책에서 제안한 클루지를 이겨내는 13가지 방법은 이렇습니다.
1. 대안이 되는 가설을 함께 고려하라. 우리 인간은 증거들을 침착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일에 익숙지 않다. 우리의 사고력을 개선시킬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는 대안이 되는 가설들을 함께 고려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단순히 대안의 목록을 작성해 보는 것만으로도 추론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2. 문제의 틀을 다시 짜고 질문을 재구성하라. 어떤 문제를 다른 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최대한 그렇게 하라. 맥락 기억은 우리가 언제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감을 뜻한다. 우리가 한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느냐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며, 이것은 다시 우리가 어떤 대답을 찾아내느냐에 영향을 미친다.
3.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가 아님을 명심하라.
4. 여러분이 가진 표본의 크기를 결코 잊지 말라.
5. 자신의 충동을 미리 예상하고 앞서 결정하라.
6. 막연히 목표만 정하지 말고 조건 계획을 세워라.
7. 피로하거나 마음이 산란할 때는 되도록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말라.
8. 언제나 이익과 비용을 비교 평가하라.
9. 누군가가 여러분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상상하라. 자신의 대답을 정당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덜 편향된 결정을 내린다. 자신의 결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해명할 필요를 느끼는 사람들은 더 많은 인지적 노력을 기울이며, 따라서 관련 정보를 더 자세히 분석하고, 더 세련된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
10. 자신에게 거리를 두어라. 우리는 미래의 내가 현재의 결정에 대해 어떻게 느낄지를 되도록 자문해보아야 한다. 도한 자신이 현재와 미래를 각각 어떻게 다르게 다루는지를 깨달을 필요가 있다. 즉각적인 사고와 거리를 둔 사고, 이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하면서 균형을 이룰 수 있을 때, 우리는 더 이상 지금 우리 마음을 지배하는 것에만 의존해 결정을 내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을 것이다.
11. 생생한 것, 개인적인 것, 일화적인 것을 경계하라.
12. 우물을 파되 한 우물을 파라.
13. 합리적으로 되려고 노력하라.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복잡한 선택의 순간들 앞에서 인간의 사고가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불완전한지를 보여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독서를 하며 단순히 지식을 축적했다는 기분만 내지 말고, 앞으로의 선택과 판단에 있어 더 신중하고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단순히 자기 계발서가 아니, 우리 삶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극복하는데 중요한 길잡이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