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워킹맘
니트족은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약자인 NEET에서 유래한 신조어로, 교육, 고용, 직업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을 일컫는다고 합니다. 영국에서 시작된 말이라고 하는데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는 청년 무직자문제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2012년에 쓰이고 한국에 2014년에 번역되어 나온 책을 2023년에 읽었습니다 읽게 되었다. 10년도 더 전에 일본에는 니트족이나 프리터로 아르바이트만 해도 살 수 있다는 기사를 보고 신기했죠. 이 책이 나올 당시 일본은 아르바이트 임금이 높았으니 가능했겠지만 당시 우리나라의 최저임금(2012년 최저임금 4,580원/2014년 최저임금 5,210원)은 굉장히 낮았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만 해서는 집세와 식비를 감당하기 힘들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의 최저임금도 좀 높아졌고 (2025년 최저임금은 10,030원/월급으로 계산하면 2,096,270원) 인구감소로 일할 사람 자체가 줄어들어 아르바이트 혹은 책에서 나온 니트족으로 살아도 욕심만 부리지 않으면 이 책을 쓴 pha처럼 충분히 먹고살 수 있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쓰인 책으로 당시 일본의 상황과 지금 코로나 이후 우리의 상황을 대입해서 생각하게 만들어준 책이었습니다.
적당히 시니컬하고 적당히 통찰력이 있고 적당한 어조로 조곤조곤 쓴 글이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는 이미 기성세대이고 유연하지 못한 정규직으로 이 직업을 잃으면 어쩌나 걱정하고 있지만, 나의 아이들은 유연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쓴 pha 씨는 잘 지내나 궁금해서 검색해 봤는데 일본어를 읽을 수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트위터에서는 아직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분도 이제 40대 (유일하게 읽을 수 있는 한자 ㅋ)인데 여전히 책을 쓰며 니트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을 꽤 많이 낸 걸로 보면 이제 니트족이 아니고 작가라는 직업인으로 살아가는 게 아닌가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