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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여사 Oct 13. 2022

다시 시작.


브런치, 오랫만입니다.


코로나에 걸린 이후, 일상을 따라잡기가 조금 많이 버거웠습니다.


작년부터 진짜, 정말로, 열심히 열심히 살아왔던터라, 

벌려놓은 것이 많은데 수습이 안되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잠깐 버겁게 느껴지는 것들을 하나하나 줄여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제일 처음으로 멀리한 것은 블로그.


매일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이야기 거리를 찾고,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위해 책을 읽(는다고 느껴지)고,

이 모든 과정이 숙제로 느껴지기 시작했을 때, 친구와의 대화가 기억났습니다.


"언니, 요즘 너무 힘들어보여요."


그땐, 할만 하니까 하는거라고. 견디기 힘들 때는 그만두면 되는 거라고 대답했죠. 


그래서, 과감하게 블로그를 잠깐 쉬기로 했습니다. 곁다리로 시작했던 브런치도요.


그 다음은 독서.


나의 정체성, 나의 취미를 독서라고 생각했는데, 숙제라고 여겨지는 순간 책이 재미가 없어지네요.

읽고 싶어서 사둔 책이 한가득인데, 계속 읽어야한다는 생각만 가득.

몇개월 동안 한권의 책도 읽지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

내가 좋아서 사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조차 버겁다니. 

잠시 쉬자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다음은 공부.


미래를 위해서 준비를 해야겠다는 절박감으로 이것 저것 공부를 하기 시작했는데, 코로나 이후 머리가 멍하고 집중이 잘 안되다보니 회사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머리가 무거웠습니다. 

공부건 뭐건 할 시간은 많았지만, 머리를 좀 쉬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월 이후, 5개월.


매일매일 일상은 제대로 살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하게 아이들 아침을 챙겨놓고 출근.

회사에서는 열심히 근무.

퇴근해서는 (대체로) 아이들과의 저녁.

그리고 집안일까지.


5개월동안 충분히 쉬었던걸까요?

손에서 놓지 않고 붙들고 있었던 유튜브도, 뒹굴거리며 게으름 피우던 일상도, 이제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하네요. 이제 슬슬 다시 시작할 때가 왔나봅니다.


독서든, 공부든.


그래서, 다시 시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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