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온통 ‘혼모노’ 이야기만 하는 것 같다. 더 이상 외면할 도리가 없어 일단 이북으로 다운로드 해 두었다. 얼마간 관심을 갖지 않다가 이북을 붙잡고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음—— 안 읽었으면 어쩔 뻔! “
텍스트로 “다시 읽어야겠다.”생각하고 책을 주문해 두었는데 생각보다 배송이 지연되어 가까운 서점으로 달려가서 또다시 읽었다.
꾸며지지 않고 그저 익숙하고 일상적인 소재가 폭풍 같은 통찰로 다가오니 ‘미쳤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전형적인 포맷을 부셔서 접근하는 방식은 아닌데도 왜 신선하고 창의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하면서 읽었는데, 읽다 보니 세대가 다른 작가의 대화법에 신선함을 느꼈던 것 같고 약간의 카타르시스도 느꼈다.
기억남은 문장도 많고 인상적인 부분도 많은데 대개 시각적으로 다가오는 것도 성해나 작가 글의 특징인 것 같다.
경쾌하고 속도감 있는 유머와 통찰의 밸런스는 글의 몰입도를 높여주었고, 시의적이면서도 일상적인 시선으로 강렬한 대비를 그려내어 시각적 즐거움과 현실감을 즐기며 밤잠까지 설치게 만들으니, ‘도대체 누가 진짜고 누가 가짜인 거야!‘
큭큭 큭큭큭큭
혼모노'란 일본어로 '진짜'를 뜻하는 단어로 한때 인터넷상 에서 '진상'이나 '오타쿠'를 조롱하는 신조어로 사용되며 널리 알려졌다. 작가가 한 인터뷰를 통해 본디 긍정적인 뜻을 지닌 이 단어가 변질된 의미로 사용되는 것처럼 ”거짓일지라도 다수가 믿으면 진실이 되어버리는 지금의 시대상을 얘기하고 싶었다 “ 고 말했다.
진짜와 가짜의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어쩌면 우리는 누구나 진짜와 가짜의 경계에 서 있는 것은 아닐까. 누가 진짜이고 가짜인지를 판별하기 위해서도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고, 내가 가짜에서 진짜로 가는 과정에도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니 충분한 시간 확보가 관건이지만 이 세상은 충분한 시간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고 할애할 여유조차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