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에도 계속 치과위생사만 하고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사람을 만나고 환자의 호전되는 상태를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성취도가 높은 직업이지만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는 느낌에 때로는 지루하다는 생각도 든다. 주 2~3회는 치과위생사로 파트타임 근무를 하며 다른 일을 배우고 싶다. 예를 들어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해외로 떠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이야기를 쓰는 여행 작가가 되고 싶기도 하다. 사람 일은 모르기에 확신할 수는 없다. 어떤 직업을 선택하고 커리어를 쌓을지는 현재의 삶도 벅차기 때문에 쉽게 상상할 수 없지만, 예상할 수 있는 건 치과위생사를 아예 그만두지는 않을 것이다. 임신과 출산, 육아를 할 때 병원과 조율해서 파트타임 근무도 가능하고, 휴직을 하더라도 복귀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열려있는 여성의 직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치과위생사를 하면서 배웠던 사람을 대하는 법,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조금이나마 배웠기 때문에 10년 후에는 지금보다 조금 더 타인을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