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라는 직업은 내게 있어서 보험 같은 존재였다. 쉽게 취업이 가능하다는 점과 자본이 있고 마음만 먹으면 사업이 가능하다는 두 가지 장점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든 돌아올 수 있을 거 같았다. 내가 따로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안경사 일을 하게 된 이유는
앞서 말한 대학교 공부를 써먹어 보고 싶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잘 안됐을 때 돌아올 수 있는 보험을 만들고자
나중에 사업을 하려는 생각이 있어서
이렇게 세 가지가 있겠다.
간혹 안경광학과를 나왔지만 안경사엔 뜻이 없는 학생들이 있다. 안경사 국가고시를 볼지 말지 혹은 안경사로 일을 해볼지에 대해 고민한다면 딱 1년만 해보길 권유한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은 일 년 뒤에 시작해도 늦지 않다. 하지만 나중에 안경사로 돌아가고 싶을 때 면허가 없거나 무경력이면 이미 늦었다. 나처럼 보험이라 생각하고 일하다 보면 이 직업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이 일을 하면서 배운 것들을 분명 다른 직업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경력이 될 것이다. 또한 어떤 일을 새로 시작하더라도 언제나 돌아갈 수 있는 직업이 있기 때문에 심적으로도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