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경 쓰면 눈이 나빠지나요?
절대 아니다.
Q. 안경 쓰면 눈이 좋아지나요?
아니다. 안경을 쓰는 행위가 눈이 더 나빠지게 하거나 눈이 더 좋아지게 하는 효과는 없다. 눈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나빠지는 속도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눈이 가질 수 있는 최고 교정시력이 유지되도록 도와준다.
Q. 안경 도수를 완전 교정하면 눈이 계속 더 나빠지는 거 같아요.
아니다. 오히려 저 교정 상태로 오래 지내는 것이 근시 진행을 촉진한다.
Q.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면 눈이 나빠지나요?
썼다 벗었다 하는 행동 때문에 나빠지는 것이 아니다. 계속 쓰는 것이 좋은데 벗는 동안 나빠지는 것이다.
Q. 안경을 쓰기 전에는 이 정도로 안 보이지 않았는데 쓰고부터 더 안 보이는 거 같아요. 안경을 써서 눈이 나빠진 것 같아요.
그렇게 충분히 오해할 수 있지만 아니다. 눈알 안쪽에는 초점을 맞춰주는 기능을 담당한 근육이 있다. 이 근육은 안경을 안 쓰는 상태일 땐 억지로 힘을 주어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이 눈은 무언가를 보기 위해 그 근육을 힘을 주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었을 거다.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이제 이 근육이 과도하게 힘을 줄 이유가 사라졌다. 이 근육이 힘주는 습관이 사라졌다. 안경을 벗었는데 힘이 안 주어진다. 어라? 전보다 잘 안 보인다. 이런 프로세스로 오해가 만들어진다.
Q. 안경 왜 이렇게 비싼가요?
1년 365일 당신의 눈앞에서 잠잘 때를 제외한 매 순간 잘 보이도록 도와주는 의료기기다. 특수한 렌즈를 제외한 안경렌즈 평균 가격은 4만 원, 안경테 평균 가격은 5만 원이다. 도합 9만 원인 안경은 평균 사용 주기가 1년 8개월이다. 그럼 하루 사용 금액은 150원이다. 비교를 해볼까? 3천 원짜리 커피를 하루 한 잔씩 1개월 동안 마시는 금액과 같다. 9만 원짜리 패딩을 샀는가? 겨울 3개월 입고 다음 해 겨울 또 입는다고 하자 그다음 겨울 또 입는가? 보통 3년 이상 잘 안 입는다. 7년을 입어야 안경과 같은 값어치가 된다. 핸드폰만큼 달고 사는 안경이 핸드폰 금액이 되기 전에는 안경이 왜 비싸냐는 말을 안 했으면 좋겠다. 안경 없이 하루 살아봐라. 당장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겠는가?
Q. 안경렌즈 이거 기스(스크레치) 났는데 지울 수 있나요?
안경렌즈는 공장에서 이미 코팅 공정을 거쳐 완성형 제품으로 온다. 회사마다 보유한 코팅 기술력의 차이로 품질이 결정되고 가격도 차이가 난다. 그 코팅을 안경원이나 공장에서 다시 해주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Q. 저 요즘 가까이 잘 안 보이고 침침해요. 큰일 난 건가요? 수술이나 치료할 수 있나요…?
노안이 큰 병인 줄 아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노안은 평균 나이 43세 이상부터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당신이 젊었을 때 눈이 좋았든 나빴든 상관없이 누구나 온단 말이다. 피부에 탄력이 떨어져 주름이 생기듯 눈 안쪽 근육의 힘이 떨어져 가까이가 흐린 것이다. 굳이 수술해야겠다면 누구나 생기는 백내장이 진행됐을 때 노안 수술을 같이 해라.
Q. 저는 노안 아닌데요? 안경만 벗으면 가까이 다~ 잘 보여요.
노안이 안 온 줄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 노안이 안 온 줄 착각하는 사람은 근시자이다. 근시는 멀리 있는 물체가 흐리게, 가까이 있는 물체가 선명하게 보이는 눈이다. 이 눈은 안경을 쓰면 멀리 볼 때 잘 보인다. 가까이는 어땠는가? 젊어서는 잘 보였을 거다. 왜냐하면 눈에 힘이 충분히 세기 때문에 앞에서 말한 근육이 힘을 주어 초점을 맞춰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노안이란, 그 근육이 서서히 힘을 못 주는 상태다. 그럼 노안이 온 근시자는 안경을 쓰면 여전히 멀리는 잘 보이지만 가까이는 안경을 벗어야지 잘 보인다. 근시 안경은 가까이 볼 때 힘을 더 많이 주어야 초점이 맞춰진다. 하지만 간혹 자신은 벗으면 다 잘 보이기 때문에 노안이 안 왔다고 우기는 사람들이 있다. 젊었을 때 안경을 안 벗어도 가까이 잘 보였던 건 기억이 안 나나보다. 이런 케이스에 속했다면 믿기 싫겠지만 당신의 눈은 노안이 시작됐다.
Q. 라식 수술하면 이제 안경 없이 살 수 있나요?
동양인은 평균적으로 20세까지 근시화가 진행된다. 성장기가 멈춘 성인은 근시 진행이 멈추기 때문에 그때 라식을 하게 된다. 라식을 하면 멀리 잘 안 보였던 눈이 잘 보인다. 다만 이 눈은 43세까지만 안경 없이 살 수 있다. 그 이유는 앞에서 말한 노안 때문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는 교정 수술 여부에 따라 43세 이후 돋보기 착용 여부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라식을 하면 43세까지 안경 없이 살아도 되지만, 43세 이후부터는 가까이 보기 위해서는 돋보기를 항상 소지해야 한다. 반면 라식을 안 한 눈은 계속 안경을 쓰더라도, 43세 이후에는 가까이 볼 땐 안경을 벗으면 잘 보인다. 나는 일하면서 다양한 케이스의 고객에게 많은 후기를 들어왔다. 결론은 후자의 삶을 택했다.
Q. 콘택트렌즈를 끼면 각막이 얇아져서 라식을 못 하나요?
각막이 깎이기라고 한다고 생각하나 본데, 아니다.
Q. 컬러렌즈를 끼는 게 눈 건강에 안 좋나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우선 착용하는 건 상관없다. 하지만 하루 사용 권장 시간인 4시간을 넘는 것이 눈에 안 좋다.
Q. 렌즈 끼고 자면 눈 뒤로 들어가나요?
아니다. 해부학적 구조상 우리 눈은 모든 방향의 눈 안쪽 구석이 결막으로 막혀있다. 혹시 렌즈가 눈에서 사라졌다면 빠졌거나 눈 안쪽 구석 어딘가에 박혀있을 테니 잘 찾아보아라.
Q. 20~30만 원짜리 고가 안경테인데 안 부러지죠?
어떤 물건을 생각해 봐도 안경보다 내 몸에 오래 붙어 있는 것은 없다. 정말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제품이기에 금액과 상관없이 상황에 따라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100만 원이 넘는 휴대폰을 산 지 얼마 안 되어서 떨어뜨려 액정이 나갔다. 이럴 때 당신은 ‘무려 100만 원이나 하는데 깨지는 게 말이 되나?’라고 생각하는가? 보통은 본인이 실수했다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왜 안경에게 속 좁게 대하는가.
안경사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 경력자고 나이가 적으면 초년 차인 줄 안다. 그러나, 늦은 나이에 안경사를 시작하는 사람도 많다. 젊은 사장도 많다. 나는 27세인데 4년차다. 42세인데 이제 시작하신 분도 봤다. 안경광학과에는 30대도 적잖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