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무원을 계속한다면 인사 교류를 통해 다른 부대에 생활하며 다양한 직무 경험(인사, 행정, 회계, 복지)을 하게 될 거라 기대한다. 하지만 만약 군무원이 아닌 새로운 직업을 찾게 된다면 그건 그림을 그리는 일이 될 것이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이것을 계속 배워 작은 대행 작업을 진행하고, 더 성장해 독립영화 포스터 작업을 진행해 보고 싶다.
모든 일이 쉽지 않다. 자신이 겪어본 일만이 얼마나 힘들지, 보람찬지, 재미날지 알 수가 있다. 군무원 또한 그렇다. 큰 사명감으로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 큰 세상에 자그마한 도움이 되고자 그리고 안정적인 미래를 꿈꾸며 시작했다. 하지만 꿈꾸던 세상은 험난했고, 어려웠다. 다정한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몇몇 무례하고 무서운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았다. 생각보다 그 상처가 오래갔다. 돈과 시간을 들여 지금까지도 치료받고 있다. 치료받는 그 순간에도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험난하고, 상처받는 이곳에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멋진 사람들이 가득하고 보람찬 일들이 가득하다. 그렇기에 여러 어려움이 존재했지만, 여전히 이 일을 하고 있다. 앞으로 언제까지 군무원을 계속할지는 알 수 없지만 자세히 오래도록 들여다보며 일해 나갈 것이다. 끝이 날 때까지.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이 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