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수 있는 길과
가고자 하는 길은
항상 달랐다.
길과 길 사이에 한 없이 놓여진 방황이,
뜻하지 않은 결정이
어려웠고, 가끔 숨이 멎을만큼 답답했다.
그렇게
갈 수 있는 길은 방황으로부터
가고자 하는 길은 막연한 희망으로부터
생겨난다.
하지만,
끝내, 길은 가고 있는 것 자체가 의미다.
걸을 수 있는 순간
내가 발을 내 딛는 순간부터가
나의 길이다.
방황과 희망이 공존하는,
우리의 길이다.
시를 쓰는 큐레이터 임대식입니다. 그림을 보고 그림을 그린 작가들의 감수성과 소통할 수 있는 시와 평론글을 쓰고자 합니다. 어렵지 않게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순간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