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실패의 연속 그리고 달성

시간 쪼개서 글쓰기

by 김학준

요즘 사이드로 사업을 시작했다.

아직 신입이라 회사생활 하면서 조용히 투자공부나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집 근처 투자모임을 열심히 다녔었다.


거기서 만난 좋은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내 마음속에 사업에 대한 니즈가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어느 날 한 분이 이러이러한 서비스를 내가 알고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것 같은데 같이 해볼래?

라고 제안을 주셨다.


나는 회사가 먼저 걱정이 됐다. 아직 내가 신입이고 혹여 회사에서 알면 싫어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에만 일을 안 하면 되는 거였고 그래서 같이 하기로 했다

이 과정이 2분 걸렸다. ㅋㅋ


아 그래서 처음에 제안했던 서비스는 일종의 소개팅 서비스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그것도 충분히 매력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람들을 어떻게 모으지?라는 고민이 컸다. 그래서 계속 이야기를 하면서 방향성을 정했다.


"주말" 직장인은 주말을 좋다 왜냐면 일을 안 할 수 있어서 근데 아무 일이 없는 "주말"은 싫다. 무언가 놀고 싶기도 이성을 만나고 싶기도 한데 주변 사람들은 바빠서 하나둘씩 연락이 끊긴다. 이젠 "주말"은 단지 평일이 아닌 날이 돼버렸다.

이 부분을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 생각했다. 왜냐면 나도 그렇게 느끼고 있었고 주변에 물어보면 다들 그렇게 느낀다고 답한다. 그래서 소개팅 서비스에서 좀 더 추상적으로 "주말"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공략하자라고 방향성을 정했다.


그래서 서비스 이름은 '홀리데이'

콘셉트는 '주말만 되면 생각나는'


예전에 그로스 관련 유튜브 영상에서 본 게 있는데 그때 friday라는 음악이 노래도 별로고 뮤비도 평범한데 10년이 지나도록 계속 회자가 되는 이유가 금요일만 되면 생각이 나서라고 했던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래서
행동경제학의 모티브를 따와서 주말이라는 키워드만 들으면 서비스가 생각나게끔 유도했다.


"주말"에 할 수 있는 일 중 첫 번째는 "이성과 만남"이다.

위에서 말한 문제가 이성과의 만남에서 가장 크게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서비스명인 홀리데이에 접두사 로맨틱을 붙여서 "로맨틱 홀리데이"라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우선 콘셉트자체는 스스로 만족할 만큼 좋은 것 같았다.

그런데 이제 사람을 모아야 한다는 실질적인 문제를 만나니까 막막해졌다.

아직 소셜프루프도 없고 어디에 데이터를 모아놀 풀도 없는데 어떻게 하지?라고 생각을 하다가

경쟁사 서비스를 먼저 가보기로 했다.

경쟁사 서비스를 이용해 보니 불편한 점 좋은 점들이 다 있었고

불편한 건 개선하고 좋은 건 따라 하면 될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둘이서 일하기에 퇴근하고 시간도 별로 없고 홈페이지를 당장 만들자니 리소스가 너무 많이 들어서 우선 우리가 모임을 가입할 때 사용했던 소모임을 이용하는 게 어떠냐?라고 말이 나와서 소모임을 열었다.

그런데 소모임은 내가 잘 아는 매체도 아니고 어떻게 알고리즘이 돌아가는지도 잘 모르겠어서

하루의 도 몇 번씩 이용을 하고 한국에서 1800만 명 이상이 다운로드를 한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게 가장 효율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해관계자가 나포함 3명이라 서로의 의견이 갈리기 시작했다. 한 분은 소모임으로 모임을 운영 중이라 소모임 해야 한다고 했고, 한 분은 잘되는 쪽으로 의견을 따라줄 것 같았다. 근데 마케터인 내 직감에 인스타그램이 훨씬 효율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경쟁사는 못하지만 나는 "광고"를 이해하고 잘할 수 있기 때문


그래서 설득을 하려면 데이터가 필요했고 데이터를 볼 수 있을 만큼 광고를 돌리기엔 레퍼런스가 필요했는데

마침 인스타에 내가 머릿속에 생각한 콘셉트를 그대로 광고를 하고 있는 다른 경쟁사를 발견했다

좋아요 100개 이상 공유하기 50개? 정도였는데 디자인 리소스도 거의 들지 않는 흰 배경에 글만 있는 형태였다. 그런데 이게 반응이 있는 것 같으니 다른 팀원들에게 공유했고 오?라는 반응을 보고 인스타그램을 주력으로 추진했다.


비슷한 포맷에 좀 더 예쁘고 고객에 문제에 더 접근할 수 있는 카피로 바꿔서 프로그램을 궁금해 할 수 있게 엑셀표에 블러처리를 해서 인스타 광고를 "일단" 돌렸다.

나도 데이터를 봐야 더 신뢰가 가니까


어? 내가 보는 게 맞는 숫자인가?

우리가 서비스를 게시할 지역 = 30km로 광고를 게시했는데 클릭률이 9%가 나오고 CPC는 100원대가 나왔다. 물론 아직 (모수는 적었지만 3000명 노출이 넘어서 까지도 크게 줄어들지 않았었다.)

나는 매일 광고 성과를 보니까 요즘 성과가 얼마나 나오기 힘든 건지를 알기에 믿기지가 않았었다. 메타 어드밴 페이지가 오류가 있는 줄 알았다.


여기서 직감했다. 아 우리가 생각한 가설이 맞는구나 시장에 니즈가 생각보다 훨씬 크다.

그렇게 인스타 페이지로 유입을 싸고 빠르게 시켰는데 아직 피드가 별로 없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들어와서 참가 신청서 링크는 누르고 참가 신청은 잘 안 하는 것..


광고가 잘돼서 최종 신청으로 전환율 2%는 되겠지? 싶었는데 조금 실망했다.

여기서부터 왜? 신청은 안 했을까?를 파고들면서 신청서 포맷을 계속 계속 고쳐나가기 시작했다.

신청서 고치기.png 뭐 이런 식으로 했다.

고객 여정을 생각하면서 신청서를 고치니까 신청이 한 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기뻤는데 하루하루 갈수록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돈을 내고 신청을 한 사람이 한둘 있는데 우리가 예상했던 8명이 모이지 않고 있다.

당장 4일 뒤 서비스 게시일인데..


진짜 미치는 줄 알았다. 이번주는 앉아서 자는 날이 많았을 정도로 깊게 고민하고 신청서 수정하고 인스타 피드 스토리를 올렸다.(의자를 침대처럼 쓸 수 있음)


그런데도 신청서 누르고 신청 완료는 안 돼서 또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광고 목적을 달리해서 DM, 전환(신청서 링크)으로 해봤지만 크게 반응은 없었다.


주변 지인들에게 알려달라 하기도 하고 해서 한 두 명 더 모았지만 여전히 사람은 만석이 안 됐고

초기 가설은 유효했으니 인스타그램에서 무언가를 더 해야 하는데 그때쯤 생각난 게 "스토리를 읽은 사람들"

이었다. 스토리를 읽었다는 건 관심이 있는 잠재고객이라는 뜻이고 그들은 무언가가 망설여져서 오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생각을 했고 우선 여성 고객만 먼저 모으면 남성 고객을 모으는 건 쉬울 것이라 생각해서 여성 고객 위주로 가격을 반 값으로 내려서(베네핏을 크게 얹혀서 구미가 당길 수 있게) DM으로 장문의 제안을 보냈다.

결과는 역시 유효했다.

절반이 답을 해줬고 대부분 오고 싶은데 걸리는 게 있는 게 맞았다.

실무에서 배운 스킬들로 최대한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대답을 해줘서 여성 참가자는 마감을 시켰다.


근데 또 문제가


남자가 참가를 안 한다.

이건 예상 밖이었다. 남자들이 참가를 안 하고 남자들은 대부분 DM에 대답도 잘 안 해준다

서비스 D -1 남자가 2명이 비어있었고

저녁 11시까지 참여자가 없었는데 최대한 지인들한테 알려서 아는 지인 통해서 유입 1명 자연유입 1명이 12시 이후에 들어와서

사실상 서비스 당일에 참가자 마감을 했다.


정말 다 안되면 오프라인으로 나가서 영업을 해볼까도 진지하게 이야기가 나왔지만 극적으로 사람을 다 채웠고 10월 26일 서비스 첫 게시일이다.


이따 장소로 가기 전 문뜩 한 일들 다 써 내려가고 싶어서 글을 썼다.


담기지 않은 디테일한 스토리들도 엄청 많은데 여하튼 극적으로 사람이 차서 참 다행이다.

나에게도 좋은 경험이었지만 참가자들도 좋은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링크]

홀리데이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holiday.co.kr/

참가 신청서 : https://app.walla.my/team/YDfUNbsQZBlBel8 qh4 vT/workspace/uGv9 gls4 bEukDXWwm1 XC/project/OGTjVvpv8 EUfffXtd2 g1/sh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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