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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웨 Mar 29. 2024

다문화 가정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 jennyueberberg, 출처 Unsplash


몇 년 전, 학생 엄마를 태운 적이 있었다. 햇빛 아래에서 은색 광이 반짝이는 새 차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선생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하고 감탄했던 그녀가 떠올랐다. 나는 수줍은 표정으로 차 문을 열어주고, 우리는 고가도로를 타고 서울의 중심을 가로질러 갔다. 친한 사이도 아니었는데, 그 엄마는 갑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녀는 노총각 남동생이 결국 자기보다 많이 어린 베트남 여성과 결혼했다고 했다. 그때 이후 그녀는 동생 집에 방문하는 것을 끊었단다. 왜냐고 묻지도 않았는데, 그녀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돈을 빌려 달라고 할까 봐요. 그래서 명절 때는 동생 부부를 피하려고 해요." 



                                                     © ruxat, 출처 Unsplash


그녀는 자신의 바쁜 삶 때문에 베트남 올케에게는 별로 신경 쓸 틈이 없었다고 했다. 단지 엄마를 통해 조금씩 동생 가정의 소식을 듣는단다. “며느리가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함께 김장도 했다.” “며느리가 일을 시작해서 요즘은 일로 정신이 없다”고 그녀의 엄마가 일일이 알려줬다고 한다. 그리고 "너희 아이 줄 선물도 사주었어."라는 엄마의 말을 듣고 그녀는 굉장히 놀라워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최근에는 그녀가 동생 집에 갔을 때, 올케가 멋진 정장을 입고 상을 받는 사진을 우연히 보았는데, 처음에 만날 때 보던 수줍던 눈빛은 사라지고, 대신 자신감 넘치는 미소로 변해있었다고 했다.


그 이후로 그녀는 다문화 여성에 대해 가졌던 편견을 반성했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에서 살아가는 다문화 여성들이 정말로 열심히 노력해 눈부신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생각을 바꿨다고 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내 마음은 뿌듯했다. 외국에서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 안에는 분명히 기회가 많이 숨어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최선을 다하면 지금 운전대를 잡고 있는 나처럼 자신의 인생도 원하는 대로 활활 달려갈 수 있을 것이다.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한국에서 외국 사람을 만나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 바로 어떻게 한국에 왔느냐는 것이다. 어떻게 대답하든, 사람들은 대부분 부부의 나이 차이가 크다면, 아내가 돈을 벌기 위해 왔다고 생각할 것이다. 특히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면, 더 그런 경우가 있다. 몰론 돈을 벌기 위해 한국 사람과 결혼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부부는 어느 정도 서로 호감을 가졌기 때문에 결혼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서로에 대한 감정이 허락되지 않았다면 익숙한 생활을 포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에는 자신의 나라에서도 능력만 된다면 어느 정도는 충분히 누릴 만한 상황이기 때문에 굳이 가족을 떠날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다.


                                                       © miinyuii, 출처 Unsplash


다문화 가정은 여러 방면에서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한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다문화 여성들도 역시 한국 사회에 크게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다문화 가정은 거의 2명에서 4명의 자녀를 출산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혼인율을 높여 한국의 저 출산 문제 해결에 어느 정도 기여를 하고 있다. 다문화 여성과 다문화 가족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그들을 새로운 사회의 구성원으로 환영하고 대우하면, 한국은 침체된 가족 문화를 더 활기차게 만들고 사회의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 내서 더 살기 좋은 환경과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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