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인연(時節因緣) : 업(業)과 연(緣)이 쌓여 만드는 인연으로 그때가 되면 일어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연이 닿지 않을 것이라는 말
서로의 얼굴을 보며 해맑게 웃었고,
당신이 건넨 말에 난 쓸모 있는 사람이 되었으며,
네 손을 잡았을 때의 그 온기가 아직도 생생하구나.
나에게 주었던 너의 많은 사랑들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는데.
지금은 잡히지도 보이지도 않는 것들에 끝없이 미련 두고 있었지.
내가 당신을 그리워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시절의 아주 우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필연적이었던
수많은 상황과 도움과 여건이
우리를 만나게 했었던 것이야.
지금 이렇게 연이 되지 않는 이유는
당신과 나의 업과 연을 만드는
아주 다양한 시공간의 균형이
우리와 당장 맞지 않을 뿐이야.
우리가 서로 만나 긴 시간 행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너와 내가 그 시절의 서로에게는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이지.
너를 보면 반갑고 편안했던 그 때의 내가 참 그립다.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해.
시절인연 이라는 가르침을 믿으며
그래도 여전히 내 안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있는 그 때의 우리가
지금 내 인생의 좋은 의미였다는 반증을 계속 되새기며 살아갈게.
언젠간 이 우주의 시공간에서
빅뱅이 끝나는 날, 하나가 되어 만날거야.
시절인연, 참 아름다웠던 그 때의 우리.
바람 때문에 구름이 흩어지는 것이 자연스럽듯이
모든 것은 다 자연스러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