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억이 100만 원이 되거나 45억이 되거나

페소를 사느냐 달러를 사느냐

by 효창동요리사

보다 쉬운 이해를 위해 재구성된 대화입니다.


1억을 10년 뒤로 보내는 좋은 방법?

나 : 여보, 1억 원을 10년 후까지 보전해야 한다면 어떤 게 좋은 방법이라 생각해?

아내 : 그야 예금해 두거나 투자를 잘하면 되겠지?


나 : 그럼 어디에 예치하거나 투자할 건데? 예적금? 삼성전자?

아내 : 10년 후..지금 은행금리랑.. 삼성전자 주가를 보면 그래도 우량주식이 좋지 않을까? 비트코인이랑 상관있는 이야기야?


나 : 그럼 있지. 앞으로 아주 여러 번, 많은 시간 동안 비트코인에 대해 얘기하려면 일단 이 주제로 가볍게 시작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일단 오늘은 '구매력 유지'에 대한 이야기야.


여보, 어떤 부부가 계획해서 1억을 모았어. 참 고생이었겠다... 매달 200만 원씩 저축하면 50개월이고, 500만 원씩 저축하면 20개월, 전문직 자영업 고소득자라서 12개월 만에 모았다고 해도 인내하기 쉬운 시기는 아닐 거야.


그 부부가 이렇게 소중한 1억으로 투자를 해야 하는데! 갑자기 아르헨티나 페소로 환전해서 예금하겠다고 하면 어때?


아내 : 갑자기? 아르헨티나로 이민 준비라도 하나? 아니면 아르헨티나 1년 살아보기 하려고 모은 거야?


가치 저장 수단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

나 : 아니. 왜 아르헨티나 페소를 예로 들었냐면, 만약 어떤 부부가 2014년에 그런 선택을 했다 가정했을 때 장기적으로 (중간에 변동에 대해 대응은 했겠지만)좋지 않은 선택이었음을 알려주고 싶어서. 어떤 돈? 자산으로 가치 저장 수단을 골랐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니까.


만약 그 부부가 아르헨티나 페소로 2014년에 한화 1억을 환전해서 페소로 예금했다면, 2014년의 1억은 2023년 기준 얼마게?


아내 : 뭐 그 나라의.. 이자를 모르겠네. 물가가 많이 올라서. 그래도 뭐 한 복리의 마법(?)이 있으니, 물가는 좀 올랐어도 아무리 못해도 환율을 고려하지 않으면... 아니 아무튼 페소는 무조건 절대적으로 증가해 있지 않을까 이자가 있다면?


나 : 음. 맞아. 근데 환율도 중요한 것 같아. 지금의 10억이 미래에도 그만한 가치가 있어야 하는 거니까. 그곳이 다른 차원? 닿을 수 없는 차원의 제2지구 아르헨티나 같은 곳이 아니라 우리가 아는 아르헨티나이니 결과적으로 교환비인 환율까지 고려해 보자.


만약 그랬다면 놀랍게도 2023년 그 부부가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한화로 환전한다고 했을 때 적게는 100만 원 미만, 많이 쳐줘야 500만 원 보다도 가치가 없을 거야. 왜냐면 아르헨티나 페소는 그 10년 동안 가치가 달러나 원화 대비 95~97% 정도로 폭락했거든. 그러니까 그 돈을 한화 1억으로 다시 바꾸고 싶다 해도 그럴 수 없지.

2014년 초중반: 1 USD ≈ 8.5 ARS(페소)

2023년 중후반: 1 USD ≈ 350 ARS(페소)


일단 그 부부의 목적은 2014년의 1억을 2023년까지 잘 지켜내는 거였잖아 아니면 더 불리거나.


내 돈이 10년 후 100분의 1로 감소하거나, 45배 증가하거나?

아내 : 왜 이렇게 아르헨티나 돈의 가치가 그렇게까지 떨어진 거지?


나 : 결과적으로 경제위기에 직면했고, 정부가 재정위기에 대응한다고 페소를 많이 발행해서 가치가 떨어졌어. 결국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아르헨티나 페소는 너무 흔해 빠져서 실물, 금, 달러 대비 별로 갖고 싶지 않은 낮은 가치의 명목화폐가 된 거지.


아르헨티나 얘기를 적당히 마무리하자면, 핵심은 언제 어디서나 자산은 그 가치만큼 교환이 허용되니 무엇을 고르는지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 모든 건 연결되어 있잖아. 자산을 고르는 데에는 그 자산의 단기, 장기적 가치를 고려해야 하고, 나중에 내가 같고 싶어 하는 돈, 물건과 교환할만한 가치가 남아 있을지를 잘 생각해야겠네.


예를 들면 달러 자산인 미국의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거랑, 아르헨티나의 물가가 치솟는 거랑. 두 변화를 피부로 같이 느껴야 하는 것 같아. 어떤 인과, 상관관계가 있는지 생각해 보면서!


1비트코인은 2014년 초 1,000달러였는데, 2023년 말 45,000달러로 45배 올랐고, 최근 2025년 1월 5일 지금은 98,000달러로 98배가 올랐거든. 이건 또 무슨 일인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

가치 저장 수단에 따라 10년 뒤 1억의 구매력 크기는? 1억을 100이라는 가치의 수치로 보았을 때 아르헨티나 페소 예금이란 선택은 100이 1 또는 5 미만이 되는 결과였고, 비트코인을 선택했다면 100이 4,500으로 45배 증가했겠네.


저것만 오르는 거고, 내것은 안 떨어진다?

아내 : 비트코인이 앞으로도 그렇게 오를까? 비트코인을 사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인 것 같아. 가격 변동성이 크다면서. 그럼 많이 구매할수록 우리 자산의 변동폭이 커지는 거잖아. 정작 필요할 때 좋지 않은 상황이면 어쩌지?


나: 여보 말이 맞아. 사실 짧은 시간 속에서 생각하면 일요일 낮에 즐기는 짜장면, 순대국밥이 작년보다 1,000원 오르면 싫지만 그래도 비슷하게 행복하잖아. 사 먹을 수 있으니까. 그건 우리 자산이랑 사실 크게 상관없지 언제나 먹을 수 있을 거야.


그런데 이상한 건 사람들은 미국 기술주가 폭등하고,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했다는 뉴스에는 되게 둔감하다는 거야. 마치 자기 삶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처럼. 이 얘기를 같이 하고 싶어.




#오늘의 대화 요약

1. 보유 자산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계속 변한다.

2. 피부로 바로 느껴지는 생활물가는 아주 작은 변화이다. 진짜 중요한 변화는 좋은(?) 자산의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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