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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코린 Mar 21. 2021

별똥별의 추억

소원을 말해봐

와! 

밤하늘에 별똥별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무수히 많은 별똥별이 쏟아졌습니다. 순간 별똥별에게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고 한 기억이 났습니다. 

눈깜짝하는 사이사이에 무수히 많은 별똥별을 바라보며 

‘빨리 소원을 빌어야지.' 라고 생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아무런 소원도 빌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생각나는 소원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하늘의 별똥별 축제가 끝난 후 허탈한 마음으로 빈 하늘을 바라보며

'왜 그 순간에 아무런 소원이 생각나지 않았을까? 내가 원하는건 진정 무엇일까?"

라는 생각과 함께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렇게 눈을 뜨는 순간 

'아, 꿈이었구나.' 

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허탈한 마음만과 함께 별똥별을 봤던 생생함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무렵 어느 현자와 소원에 관하여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아쉬운 마음에 그 때의 꿈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누군가 소원을 들어준다면 너는 무엇을 바칠래?"

"..."

"이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 원하는걸 얻으려면 그에 맞는 제물을 바쳐야지."

갑작스런 질문에 속으로는 당황했지만 내색없이

"내 남은 생명 중 일부요."

"휴~ 그런거 말고... "

그는 나의 형편없는 대답에 한숨과 함께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았습니다.

"그럼 뭐요? 저는 가진게 없어요."

정말 너무나 어려운 질문에 황당한 대답을 하고 말았습니다.

실제로 그 때는 사는게 힘들어서 가늘고 길게 사는 것 보다 짧고 굵게 사는걸 원하던 시기였기에 그런 대답이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믿는 각자의 신, 즉 하느님이나 부처님에게 기도 할 때마다 많은 소원을 빌지. 그러면서 제물로 돈이나 곡물 등을 바치는데 다시 사람이 먹게 되지. 그건 실제로 바치는 거라 할 수가 없어. 진정으로 뭔가를 이루고자 한다면 너의 마음을 바쳐라. 그런데 만약 소원을 빈다면 어떤 소원을 빌거니?"

이 질문에 대답을 하면 더 큰 한숨이 나올까봐 침묵을 지켰습니다.


왜냐하면 생각나는 소원도 없었고

‘황금이요, 돈이요.’

목구멍까지 이런 단어가 생각났지만 대답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소원을 빌거면 지혜를 달라고 빌어라.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인 것에 욕심을 내지만 그걸 계속 갖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사는게 괴롭다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지혜을 달라고 하면 된다. 지혜로우면 모든게 풀리게 될거야."


그 현자와의 대화는 긴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말 잊혀지지 않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밤은 별똥별 만큼이나 수많은 생각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 순간이 다시 온다면 그 때처럼 소원빌기를 주저할 것인가? 아니면 소원을 말할 것인가? 그 때 어린 마음에 꼭 다시 한 번 수 많은 별똥별을 보길 바랬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로 꿈속에서도 현실에서도 다시는 수많은 별똥별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가끔 별들의 축제가 열리는 날이 뉴스에 나오면 이상하게도 그 순간을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기억하는 소설같은 실화

나의 심장은 별똥별을 바라보면서 느꼈던 감성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살면서 소원이 뭐냐고 누군가로 부터 질문을 받게 되는 날이 오게 될겁니다. 그럼 절대 주저하지 말고 소원을 말하십시오. 그리고 그 날을 위해 열심히 현실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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