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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코린 Mar 26. 2021

이것은 나를 위한 선물입니다

나를 위해 소비하는 방법

나는 남들보다 조금 이른 나이에 경제적 활동을 하기 시작할 때부터 ‘어떻게 돈을 모을까?’에 대한 관심이 매우 많았습니다. 그렇게 밤낮으로 열심히 일해서 받은 급여를 보면서 ‘어떻게 소비를 할까?’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서 ‘고생해서 번 돈을 헛되이 소비하지 말자.’ 하고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막상 급여를 받아보니 계절마다 바뀌는 옷을 구입하기에도 바빴고, 자기계발, 여행(희망사항), 부모님 용돈 등 월급이 모자라서 소비를 못할 정도였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그렇게 4년이 흘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던 나는 큰마음을 먹고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하기로 하였습니다.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아닌 폴더폰을 사용하고 있던 시기라 카메라보다 화질이 좋은 디지털카메라가 인기였던 시대였습니다.


나를 위한 첫 선물_소니 사이버샷

나는 월급의 일부를 쪼개 700만 화소의 소니 사이버 샷을 구매 후 자랑스럽게 집으로 들고 갔습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내 기억에 이때부터 나를 위한 선물을 하나씩 준비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전제품을 좋아했던 나는 몇 년 후 DSLR을 할부로 구입했습니다. 비싼 카메라를 구입한 나를 보더니 가족들은 놀라면서 얼마 주고 샀는지 매우 궁금해했습니다. 나는 대충 가격을 둘러대고 열심히 출사를 다녔습니다. 수동이 아닌 자동으로 맞춰놓고 찍어도 사진 한장 한장이 예술로 나왔기에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직접 벌어서 구입한 물건이기에 더더욱 애착이 갔습니다.


그때 나의 카메라를 보던 친구도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얼마나 카메라 자랑을 했는지 그 친구는 지금도 나의 카메라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사진과 동영상이 대체되고 출사를 나갈 일이 거의 없기에 소중히 모셔두고 있지만, 과거에 구입했던 디지털카메라와 DSLR을 보고 있노라면 지난날의 추억과 함께 열정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나는 가끔 한 번씩 백화점 구경을 하면서도 선물을 구입하곤 합니다. 보통 선물은 타인에게 주는 거로 생각하지만 힘든 세상을 살아가느라 고생하는 자신에게도 선물을 줍니다. 나는 얼마 전 오래 사용하던 지갑이 너무 낡아서 모 백화점에 들러서 이것저것 지갑을 알아보고 결제를 하면서 포장까지 요청했습니다.


직원은 친절하게 물었습니다.

"선물하시는 건가 봐요??"

"네!!"

나는 속으로

이것은 나를 위한 선물입니다.

하면서 조용히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렇게 선물을 포장해서 백화점을 나오면 자존감도 업그레이드된다는 것을 느낍니다. 금액을 떠나 직원들의 한결같은 서비스가 얼마나 좋은지 백화점에서 구매해 본 사람이면 알 것입니다. 기분 좋은 소비는 돈을 벌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킵니다.


사회 초년부터 이렇게 나의 삶을 위한 가치 있는 소비에 대해 고민을 해왔고, 지금도 그것을 실행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나는 가끔 한 번씩 백화점에 들러서 자신에게  줄 선물을 구매하곤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받는 선물도 감동이지만 내가 직접 벌어서 나를 위해 소비를 한다는 건 또 다른 감동이자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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