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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은 선물 Oct 20. 2022

건강(健康), 연금을 길게 오래 타자

슬기로운 선생님 생활


건강(健康):
정신적·육체적으로 탈이 없고 튼튼함          


30년 만에 만난 중학교 동창이

내 연금 얼마를 받냐고 묻는다.     


가장 가까운 둘째 오빠도

공무원 연금이 너무 많다고 말한다.     


공무원 연금 평균 수령 기간이

국민연금 평균 수령 기간보다

10여 년 짧다는 것을 동창도, 오빠도 우리 선생님들도 모른다.  

   

진리를 사랑했던 톨스토이는 82세까지 살아 수십 권의 걸작을 남겼고,

빛을 사랑했던 모네는 86세까지 살아 2,050점의 걸작을 남겼다.     


아이들을 사랑했던 선생님들도 오래 살아야 한다.

그래야 62세부터 소설가도 되고, 화가도 되고, 정원사도 될 수 있다.      

    

2반 선생님이 코로나에 걸려서 일주일 병가에 들어가셨다. 그래서 지난주 목요일 교감 선생님이 지난번 2학년 선생님 병가기간 중에 시간강사로 오셨던 분을 다시 모셔왔다.      

나는 강사님의 옷차림과 외모를 보고 깜짝 놀랐다.     


웨이브가 많은 갈색의 풍성한 머리카락이 어깨까지 내려와 있었고, 진주 귀걸이가 살짝 보였다. 검은색 짧은 투피스 속에 세련된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눈은 생글생글 웃고 마스크 위로 보이는 얼굴에 주름이 거의 없었다. 군살 없이 반듯하게 서 있는 모습과 당당한 태도가 150cm도 안 되는 작은 키라는 사실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순간 내 입에서 무례한 말이 튀어나왔다. “와 너무 젊으시네요”

그러자 옆에 계시던 교감 선생님이 “등산을 좋아하셔서 젊으세요. 어제까지 지리산 등반하시는 걸 제가 사정사정해서 모셨어요.”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엄지를 척 올리면서

“와~대단하시네요. 2반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점심시간이 되었다. 강사님께 차 한잔을 드렸다. 차를 마시려고 강사님이 마스크를 벗었는데 나는 아침에 놀란 것의 10배는 더 놀랐다.      

얼굴이 40대 후반 또는 50대 초반으로 보였다(실제 나이 68세).

너무 놀라서 비결을 물었다.


“집안 내력이 원래 동안이고,

20년 전부터 피부과에 일주일에 한 번씩 가서 의료의 힘을 빌리고,

58세에 명예퇴직한 후에는 등산을 많이 해요.

건강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라고 말씀하셨다.     


이런 멋진 분과 함께 4일간 함께 생활하게 된다니.

월요일에 수업을 마치고 30분 동안 강사님의 건강비법 특강을 요청했다.     


“내가 말해줘도 다들 실천을 안 하던데….”라고 하시길래

“저희 안 그래요! 꼭 실천하겠습니다. 월요일에 특강 좀 주세용.”하고 거절하실 수 없도록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매달렸다.          


월요일 오후 1시 50분, 우리 교실에 7명의 선생님이 강사 선생님의 건강특강을 배우러 오셨다.      

강사 선생님의 건강 비법은 부지런하고 유연한 사고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방법인데 브런치 독자들을 위해 전합니다. (결코 쉬운 방법은 아님)     


질문 1. 선생님만의 건강 식단은 무엇인가요?

-20년째 아침마다 신선한 과일·야채 녹즙(양배추, 감자, 키위 등+제철 과일) 한잔

-30대 초 허리가 아파서 너무 고생할 때 근처 건강원에서 사탕(뱀탕)이 좋다고 해서 2년 동안 사부님도 같이 드심( 지금은 불법으로 먹을 수 없지만, 당시는 가능함).

-매년 흑염소 등 건강 보조 식품을 먹으면서 젊을 때부터 건강 관리함.     


질문 2. 선생님만의 피부관리법은?

-매일 아침 샤워 후 식초로 온몸을 소독(?)함.

-한 달에 1~2회 머리 팩(꿀, 달걀, 에센스 혼합하여)을 1시간 동안 하고 집안일을 함.

-주 1회 피부마사지 또는 피부과 진료 받음.

-마사지 기구로 얼굴 땅김. 머리도 당김.

-머릿속도 얼굴처럼 관리함. 관심을 두고 꾸준히 부지런히 관리함.     


질문 3. 선생님만의 운동법은?

-30대부터 스포츠 댄스 주 2회, 강습 없는 날은 집 주변 산책 2시간 이상 속보로 함.

-퇴직 후에는 주 3회 등산 모임을 해서 전국 명산 여행 중이며 올해만 지리산 6번 오르심.

-걷고 또 걷는 일상생활을 함.     


질문 4. 선생님만의 재테크는?

-지인이나 동료들이 권하는 성남 아파트를 샀다가 3번을 갈아타서 강남 아파트를 샀음. 아파트가 제일 투자로는 좋음.

-투자할 줄 모르나 사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상가 샀다 실패함.

-주식도 잘 못 해서 지금 물려있음.      


질문 5, 선생님만의 자녀 교육 비법은?

-아들이 어릴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너무 학원 등, 사교육을 많이 시켜서 지금도 후회됨.

-엄마가 열심히 살면 되니 자녀들을 믿고 자랄 때까지 믿어주기를 바람.   

   

질문 6, 선생님만의 생각은?

-생각을 많이 안 하고 ‘나는 잘될 거야. 우리 집은 잘 될 거야.’라고 생각하는 습관이 있음.

-각박하면 마음에 병이 오고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을 믿음. 베풀면서 살아라.

-좋은 사람이 권하면 나를 위해 하는 말이니 귀담아듣고 실행함.

-배우자의 직업과 시댁의 재산이 중요하지 않음. 늙으면 다 고만고만하게 살게 됨.

-젊어서부터 인색해서 ‘돈~돈~’하며 동동거린 사람보다 잘 쓰고 베푼 사람들이 노후가 더 행복하고 건강함.          


 <연금을 길게 오래 타는 선생님>

-젊을 때부터 건강 음식을 먹자.

-자기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자.

-피부 관리를 매일 꾸준히 열심히 하자.

-‘돈돈’하며 너무 아끼면서 건강을 잃지 말자.

-자식 교육에 너무 돈 쓰고 마음 쓰지 말라.

-웃으면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자.     


“정신적·육체적으로 탈이 없어야 연금 오래 탑니다. 건강에 투자합시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다보니, 우리 집이 걱정이다.  녹즙기와 머리 마사지기계가 없어서. 퇴근 하자 마자 쿠팡으로 녹즙기를 주문하고 흑염소탕도 주문했다. 매일 아침 녹즙을 마시면서 때때로 건강식품도 챙겨 먹는 건강미인 선생님이 될 것이다. 친정엄마가 해주시던 보약 맨날 안 먹고 반은 버렸던 내가 내돈으로 보양식을 주문한 역사적인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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