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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5. 2022
역행(逆行), 안 가본 길을 가보자
슬기로운 선생님 생활
역행(逆行):
* 보통의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거슬러 나아감.
* 일정한 방향, 순서, 체계 따위를 바꾸어 행함.
* 뒷걸음질을 침.
25살,
나는 참교사가 되고자 몸부림쳤던
대학시절 학생운동전력으로
2년 동안 임용보류의 정치적 형벌 끝에
교사가 되었다.
28살,
전교조 활동을 하던 남편과 결혼을 하고
아들과 딸을 키우며
삶이 이상이 아님을 알았다.
30대, 40대,
학생들과 내 자식에 대한 열정이
나를 갉아먹고
아이들에겐 노~오~력만을
강요하며 상처 투성이 교직생활이었음을 참회한다.
50살 이후,
회심(回心, 마음을 고쳐먹다)하며 역행을 시작했다.
책으로, 사람으로, 여행으로 배우면서
사랑스런 제자들과 행복한 일상을 나누며 행복하게 살아가려 한다.
“95퍼센트의 인간은 타고난 운명 그대로 평범하게 살아간다.
이들을 순리자(順利者)라 하자.
5퍼센트의 인간은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 능력으로 인생의 자유를 얻고 경제적 자유를 누린다.
정해진 운명을 거역하는 자,
나는 이들을 역행자(逆行者)”
-자청, 『역행자』
지난 주에 3반 변호사(학교폭력 담당교사라서 내가 부르는 별칭)가 읽은 책을 빌려 읽었다. 저자 자청이 너무 많은 돈을 벌어서 질투가 나서 책 『역행자』의 초반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책의 중반쯤 읽어가다가 내가 요즘 생각하는 것과 일치하는 부분( “책을 읽지 않으면 삶은 변화하지 않는다”- 우노 다카시가 『장사의 신』)이 있어서 몰입이 되기 시작했고, 노트를 펴들고 공감되는 문장들을 요약했다.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몇백 년 전에 살았던
가장 훌륭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다.” -르네 데카르트
“책을 읽고 지식이 준비가 돼서 다음 지식을 전염시키고 흡수하고 다시 그 다음 지식을 전염시키는 과정이 엄청난 속도로 진행된다.”
“책은 거의 모든 뇌 영역을 활성화 해서 뇌세포를 증가시키고 지능을 상승시킨다.”
-자청, 『역행자』
“성장하느냐 소멸하는냐는 활동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 신체는 운동을 하도록 설계되었고, 신체가 운동을 하면 결과적으로 뇌도 운동을 하게 된다. 학습과 기억은 우리 선조들이 음식을 찾아다니는 데 사용하던 운동 기능과 함께 진화해 왔으며, 따라서 뇌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뭔가를 배울 필요를 전혀 못 느낀다.”-존 레이티, 에릭 헤이거먼, 『운동화 신은 뇌』
내가 읽었던 『운동화 신은 뇌』의 인용문을 보니 갑자기 저자 자청이 친근하게 느껴져서 그가 운영하는 강남 역삼동 카페에 친구와 주말에 가서 3시간 동안 책을 읽었다.
작가 마이클 본드는 『길 잃은 사피엔스를 위한 뇌과학』에서 말했다. “길찾는 능력은 인생의 성공 비밀이 숨어 있다. 공간지각, 추상능력, 상상력, 기억력, 언어 능력이 생긴다”라고. 나도 그럴까?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역삼동 <욕망의 카페>를 찾아 가고 또 서울 나들이를 했더니 이상하게 몸은 피곤한데 마음은 날아갈 듯 충만하다. 아마도 공간지각 등 여러 능력이 생겼기 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책 『역행자』를 읽고 제가 시도해 볼 것들을 정리해 보았다.
운행 노선을 모르는 버스 타고 종점까지 가기(○)
새로운 차 운전해 보기(나중에 새차 바꿀 때)
새로운 음식에 도전해 보기(○)
새로운 길 산책하기(○)
완전히 새로운 장르의 음악 듣기 (○)
<역행자 되는 선생님>
-우리 집 앞에서 탈 수 있는 버스 타고 한 참 가다가 아무 곳이나 내려서 산책하다가 돌아오기
-친구, 가족 때론 혼자, 주말에 여행하기
-새로운 음식 외식하기, 동네 맛집 쿠폰찍듯 다 가보기
-우리 반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악 같이 듣기
-주 1회 영화 보기(집이나 영화관 어디든)
-하루에 2시간씩 책 읽고 글쓰기
-다음 날 가르칠 내용 지도서 읽고 영상 찾아 ppt 만들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