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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동안남 Feb 27. 2023

9편 : 어묵? 오뎅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친숙한데..

5분 동안 겨울 음식 어묵(오뎅)을 써보다.

겨울이 오면 모락모락 김이 솟아오르고, 동전만 있으면 어디든지 가서 먹을 수 있는 요깃거리가 있다? 또한, 늦은 오후부터 늦은 밤사이 출출한 배를 충족시키는 음식은 무엇일까?


정답은 어묵이다. 어묵이 표준어인데... 사실 우리는 오뎅이라는 용어가 더 친숙하다. 그래서 오뎅이라는 단어로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써보겠다.


오뎅... 물고기를 갈아서 만든 단백질 종류의 음식이다. 그걸 긴 막대기에 꽂아 뜨끈한 육수와 함께 큰 냄비에 담아 수십여 개를 놔두면 아이에서부터 나이 많은 중장년층까지 한 번씩은 입맛을 다시며 오뎅을 먹는다.


삼삼오오 오뎅을 먹으며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친구들은 그 오뎅 먹는 재미에 소소함을 느끼고, 수험생들과 직장인들은 잠시나마 배고픔을 달래주는 간식 아닌 간식이다. 그 오뎅을 먹을 때마다 담백하고, 짭짤함 속에 우리의 추운 마음도 녹여주는 멋진 음식이다.


긴 꽂이에 오뎅을 하나하나 먹다가 작은 박으로 냄비에 담긴 육수를 뜬다. 그것을 잘못 먹으면 입과 천장까지 데어서 무지 고생하기에 후후 호호 불며 길게 식히기를 기다린다. 그 기다림 후에 먹는 육수는 정말 우리 마음을 식혀주는 정말 천하일미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 오뎅과 국물과의 조화는 뭐라 할까? 악어와 악어새 같은 공생관계라고 표현해주고 싶다.


맛있게 오뎅을 먹고, 또 오뎅을 먹고, 또 오뎅을 먹다 보면 긴 꽂이가 수십 개 쌓인다. 그러면 나의 식욕에 감탄하고, 또 다른 식욕을 채우고자 그 많은 돈을 내고 또 오뎅을 먹는다. 그렇게 먹어야 진정한 배부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겨울에 오뎅을 먹으며 우리는 또다른 삶을 살아가고자 움직일 것이다. 피곤하고, 괴롭고, 어렵지만 그 오뎅과 국물을 먹을 때의 소박함과 감동을 느끼기 위해 우리는 살아갈 지도 모른다. 오늘 밤도 오뎅과 국물 마시며 마음을 위로받는 것은 어떠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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