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와 SRT는 슈퍼 스피드만 존재했다.
속도는 빨랐으나 추억과 인상적인 것은 없었다.
테제베. 신칸센.. 흔히 잘 알고 있는 고속열차 종류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고속열차가 다닌다? 유년시절 상상화로 그린 열차가 정말 현실이 되어 슈퍼 스피도로 서울과 부산을 3시간 안에 간다? 와.. 당시 뉴스를 보고 믿기지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듯이 모든 사람이 이용하고 있다. 설렘의 고속열차도 세월이 흘러 보통의 빠른 기차로만 녹아들었다.
정말 비싼 가격이지만 그것을 타지 않으면 약속을 지킬 수 없고. 시험이나 기타 행사에 참여하기가 어려워지는 사면초가.. 그리고 가끔씩 일어나는 고장과 사고로 초조함을 항상 마음에 달고 살아야 하는 고속열차... 하지만 우리는 이 고속열차를 타야 한다. 왜냐하면 시간이 돈보다 중요하니까... 눈물이 나지만 미래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겐 그 값어치는 꼭 치러야 했기에...
하지만 그 값어치만큼 고속열차는 해주는 것도 있지만 부족한 면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30000원 투자한 만큼 가치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요원한 것 같다. 그중에서도 ktx는 콘센트가 군데군데 있어서 이 좌석을 예약하지 못하면 휴대폰 애용자들은 견뎌야 한다. 배터리 소모는 그들에게는 피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srt는 다르다. 모든 좌석 밑부분에 콘센트가 있다. 그래서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전기가 발생하지 않은 구역이 있는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충전되는 것 자체가 감사할 따름이다. 그래서인지 srt는 매진율이 항상 높다. 정말 예약하려면 1주일 전에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ktx를 탈 수밖에...
ktx와 srt는 단점도 존재한다. 일단 불편하다. 좁다. 정말 좁다. 특실이 아닌 이상 일반실은 좁아서 소위 꼼지락거리는 것 자체가 어렵다. 잘못 자세를 취하고 움직이면 근육통이 반드시 온다.. 그래서 올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 필수이다. 그리고. 진동이 너무 크다. 일반열차와 달리 그 울림은 상상이상이다. 그래서 스마트폰 채팅이 힘들었고. 노트북 사용에 있어서 그 흔들림을 이겨내지 못하면 사용이 어렵다. 물론. 내 감각이 둔해서 그걸 이기지 못하는 문제도 있지만...
앞에서도 말했지만 가격이 정말 비싸다. 소요시간은 일반열차의 50프로가 단축되지만. 비용은 2배로 비싸진다. 그래서 항상 일반열차와 고속열차를 번갈아타는 방법을 짜야하는 예산 관리도 필수이다.. 이러다가 재무 관련 도사가 되는 건 아니 이은 지... 사실. 비싸도 너무 비싸서 웬만하면 이용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하 현실은 냉정하다. 울며 겨자 먹기로 이용하지만 나중을 생각하면 낭비?라는 결과물을 얻게 되는 양날의 검이다.. 정말 검처럼...
필자에게는 고속열차가 빠른 시간에 목적지에 데려다주는 것 빼고는 개인적인 큰 추억거리나 감흥이 없다. 단지 비용이 비싸서 부담만 주는 뭐라 할까? 돈 먹는 하마?...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돈에 시간을 구속시키는...
그나마 수서와 부산. 서울과 부산 사이를 이용하는 고속열차를 타다 보면 느끼는 게 새벽에 출발하면 동쪽에서 멋진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점(수서역으로 가면 지하로 가서 서울역으로 가는 경우만 가능)..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고속열차를 타는 모습에서 보이는 현대인들의 현실. 가족들의 설레는 모습이 필자의 시각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이다. 어찌 보면 필자의 추억은 비둘기. 통일. 무궁화. 새마을에서 멈춰버렸는 지도 모른다.
고속열차는 빠른 존재감만 있을 뿐.. 나머지 열차에 비하면 남는 것이 없었다. 참 그게 아쉬웠다. 적을 것이 없었기에.. 과연 미래에는 고속열차가 과거 열차처럼 추억에 남을 열차가 될지 아니면 속도만 더 빨라지고 가격만 높은 현실적인 기차로만 우리에게 기억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