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동안남 Jan 28. 2023

1편 : 확률 6/45 이게 뭐길래? 생애 첫 로또복권

로또복권을 하면서 느낀 점은 아주 신선했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 바로 일확천금.... 말 그대로 엄청난 금을 얻어 부자가 되어서 떵떵거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현실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복권이다. 그중에서도 로또...


LOTTO 총 45개의 숫자 중 6개를 선택해 숫자 개수를 다 맞추면 1등이 되는 것이고, 그 이후 숫자 개수에 따라 배당금을 받는 것이다. 이 돈을 받고, 복을 얻고자 많은 사람들은 로또를 사러 가게에 가고, 희망을 가지며 경건한 마음으로 번호를 선택한다.


필자는 사실 복권에 대한 관심이 없다. 가능성도 없는 확률, 투자 대비 아까운 돈 등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가 많아서 복권에 대한 뭐라 할까? 무지? 무관심이 컸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영등포역에서 기차 시간이 남아있어서 재미 삼아 로또를 생애 처음으로 했다.


사실, 필자는 로또를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다. 그 작은 가게에서 나는 창피했다. 하는 방법을 몰랐으니까.. 그래서 용기?를 내어 주인에게 방법을 물어봤고, 한 장에 5000원이니 고객께서 10만 원 이내로 지불하면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5000원을 지불하고, 처음으로 로또를 해봤다. 주변을 보니, 스마트폰에 번호 리스트를 나열해 그걸 참고해 마킹하는 사람, 중년 부부가 물어가며 마킹하는 사람, 그 밖에 자동식으로 하는 사람 등등 자기들 만의 스타일로 로또를 했었다. 다시 말하지만, 필자는 로또라는 걸 처음 해봐서 옆에서 하는 사람을 보고, 눈치로 배워 컴퓨터 수성사인펜으로 번호를 골랐다.


처음 하다 보니 뭐 전략도 없고, 아무것도 없이 내키는 대로 여러 번호에 검은색으로 칠했다. 단 30초, 신중함도 없이 하다 보니 빨리 끝났다. 5000원이 30초 안에 내 주머니에서 가게 주인에게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그 주인은 고객마다 이 말을 했었다.


'당첨되세요, 당첨되세요, 당첨되세오......'

이 말을 한 명 한 명 모두에게 말하는 것을 보고, 나는 아 정말 주인도 그들이 부자가 되길 바란다는 뭐라 할까? 현실의 어려움을 대변해 주는 위로라고 표현하고 싶었다. 나도 그분에게 당첨되세요라는 말을 들었다. 


로또를 처음으로 해보면서 찰나의 순간에 나는 주변을 보았다. 월드컵, 프로스포츠 토토 등도 있었고, 배당금액, 배당에 대한 각종 정보 등이 벽지에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나도 스포츠에 관심이 많다 보니 주변에서 스포츠 토토에 관련된 정보를 물어본 적이 있었다. 세월이 흘러 왜 내게 그 질문을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그만큼 그들에게는 부자가 되고 싶은 절실함이 있었다는 것을...


로또를 처음으로 해보고, 영수증도 받아보고, 생애 첫 마킹 지로까지 소유하게 되었다. 그리고 서둘러 기차 안에 올랐다. 발표는 인터넷에 보니 오후 8시 35분에 방송된다고 나와있었다. 그래서 아무런 감정 없이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결과를 기다렸다.


그런데, 내가 방송을 놓쳐서 9시 넘은 시각에 인터넷을 확인했는데.. 6개의 숫자 중 2개를 맞췄다. 생애 첫 로또의 결과는 꽝이었던 것이다.. 꽝... 순간... 아쉬움보다는 이런 게 복권이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처음에는 무심코, 무관심의 무만 가득했던 감정이 인터넷 접속 그 순간에 욕심이 생기고, 관심이 커지고 있었다. 역시, 나도 자본에 눈이 먼 속물의 인간이라는 것을 자각했다. 현실에 결국 자본은 자본이기에... 꽝이었지만 입맛만 다시고, 첫 로또라는 의의 속에 인증숏을 찍었다. 


로또를 처음으로 해보고, 나는 복권에 대한 마음이 사라졌다. 왜냐하면, 그 극히 낮은 확률에 종속될 바에야 차라리 내가 원하는 것을 해서 적더라도 그 누림이 낫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일확천금이 되어 남보다 더 부자가 되면 좋지만, 그 가능성은 뭐라 할까? 무쓸모로 비쳤기에 의의가 없었다.


나는 복권에서 멀어졌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오늘, 내일, 아니 로또 발표 전까지도 자신의 여윳돈을 투자해 일확천금의 기회를 노리며 열심히 전략을 짜고, 구상을 해서 45개의 숫자 중 6개에 마킹할 것이다. 그런데, 그 6개의 마킹조차도 우리들이 우습게 여겨서는 안 된다. 복권에 중독되는 그러한 현상이 아닌 이상, 그 투자도 어찌 보면 자신의 멋진 미래를 위한, 엄청난 고민과 현실과 싸움 속에 벗어나고 싶은 간절함이 크기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