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동안남 Jan 30. 2023

4편 : 인생과 삶, 그리고 통계의 상관관계?

인생은 계산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약 10개월을 보내고, 세상에 태어나서 우렁차게 응애. 응애로 우리의 인생이 시작된다. 그때부터 나이라는 숫자에 우리의 모든 삶이 스타트가 된다.


유아기를 보내고, 6년의 초등학교 생활과 나머지 6년의 중학교, 고등학교 생활을 보낸다. 여기까지는 100에 99 정도는 통계 수치와 맞다. 그 이유는 교육은 누구든지 받아야 할 의무이기 때문이다. 물론 1퍼센트의 확률로 형편상 검정고시를 치르거나, 몸이 아파서 학교를 늦게 가는 등의 아주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한 거의 99프로 이상은 보편적으로 12년의 학창 시절을 보낸다.


그러나 12년의 학창 시절 이후부터는 모든 것이 통계와 인생은 하나도 맞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대학에 진학하는 사람, 군대에 일찍 가는 사람. 대학 대신 다른 분야로 진출하는 사람 등등 모든 것이 바뀌어진다. 그러나 통계는 여전히 우리에게 보편성을 제시하고 있다. 진학률 70% 이상, 아르바이트 구할 확률 30% 등등.. 어찌 보면 미세함의 차이를 확인하지 않고, 아주 거시적인 측면에서 통계 사항을 제시하니, 단순하게 생각하는 우리들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다 맞다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통계는 대략, 평균과 분산, 표준편차, 가설 검증 등등이 있다. 전문적인 통계 분야로 넘어가면 실무적인 요소가 많아 어렵지만, 앞에서 말한 4가지 정도는 다들 들었을 것이다. 사실, 저 4개 정도만 알아도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리고 주제에서도 말했듯이 통계와 우리가 사는 인생은 절대 맞지 않다. 


삶을 사는 데 있어서 통계와 인생을 맞추기는 쉽지 않다. 과거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통계와 인생은 얼추 맞았다. 교육을 받고,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퇴직을 하고, 노후를 즐기고, 삶을 마감하는 모든 순간들이 마치 공식처럼 흘러갔다. 그러나 그것은 IMF라는 커다란 산을 맞이하면서 서서히 어긋나기 시작했고, 각종 사건사고와 개인주의적 문화 확대, 세계적 문화 시장 속의 변화와 각종 기술의 발달, 의료 발달, 여러 인프라 확대 등으로 이제 인생과 통계는 맞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우리나라는 숫자에 굉장히 민감하다. 나이와 통계, 그리고 딱딱 맞춰야 하는 모든 인생 타이밍 말이다. 왜 그런 것일까?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국민들 정서상에는 강박관념이 있다. 약 5000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우리는 평균 5년에 1번씩 전쟁을 치렀다. 다시 말해 약 1000번 가까이 여러 나라와 전쟁을 치른 것이다. 또, 일제 강점기에서 겨우 벗어났건만, 6.25 전쟁이 터지면서 또다시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졌고, 1953년 휴전 협정 이후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전쟁 없는 평화 시기를 맞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 70년이니 정말 긴 시간인 것이다. 이런 생존주의적 사고방식이 우리들의 DNA와 문화에 고스란히 남다 보니 숫자와 통계 놀음에 아직까지도 망설임과 주저함에 힘들어하고 있다. 그래서 이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만 인생과 통계의 괴로움 속에서 벗어나고, 좀 더 유연한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365일 동안 우리는 수많은 통계를 접한다. 경제 지표, 물가 지표, 분기별 여러 지표 조사 등등이다. 그 밖에 소득 증대 비율, 세금 비율, 나이대에 따른 각종 통계 조사 등등 말이다. 그런데 단순히 그 통계에서 도출된 숫자들과 우리가 체감하는 현실과 인생이 현재 맞다고 보는가? 앞에서 말한 12년의 초. 중. 고 학창 시절만 지나가면 하나도 맞지 않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통계에 민간 한 것은 바로... 그것이 나에게 맞다고 보이는 불안감도 한몫하고 있다.


사실, 인생은 절대로 공식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듯이, 오늘 좋다고 내일 좋다는 보장이 절대 없다. 특히, 현대 시대는 하루가 아닌 시간대로 변하고 있으며 현재는 초단위로 세상이 바뀌어진다. 초단위로 변해가는 복잡한 세상에서 인생을 통계에 맞춘다는 것은 정말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통계와 소위 맞춤식 문화에 맞추고자 엄청난 노력과 에너지를 쏟고 있다. 하지만 인생은 공식대로 가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적용될 수 없는 것이다.


똑같이 적용될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는 좌절하고, 눈물을 흘리고, 후회막급한 행동을 보인다. 필자도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동물... 즉 인간은 사회성이 있는 동물로써 당연히 감정에 휘둘리게 된다. 그래서 통계에 맞추고자 다시 도전하는 것이다. 또 실패해도... 성공이라는 통계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 말이다.


세상이 통계와 어긋나더라도 우리는 인간이기에 다시 사회적인 생각을 갖고, 노력을 통해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통계에도 민감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존경받고 있다. 실제로 이런 분들이 현재,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각종 서적과 매체를 통해 소위 멘토이자 성공한 인물로서 힘든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인생은 공식이 아니다. 수학처럼 식이 주어져서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 더하기 1이 2라는 수학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통계에 민감하지 않은 방향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사회 현상에 항상 주목해야 한다. 통계에 집착하면 다른 변수를 파악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적어도 우리는 그 정도를 구분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성과 능력이 있다. 그러니 통계를 바라보지 말고, 현실에 맞는 나의 삶을 파악하는 것이 어떠할까?

이전 03화 3편 : 프로야구 타자의 3할과 글쓰기의 관계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