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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동안남 Feb 16. 2023

7편 : 진정한 독서란 내 마음부터 움직여야 가능하다.

억지로 하는 독서? 강요하는 독서? 이건, 고통이다.


필자에게는 아주 사랑스럽고, 귀여운 2명의 초등학생 조카들이 있다. 요즘, 방학을 맞아 집에서 보내거나 돌봄 교실을 가고 있다. 그런데, 이 2명의 조카들이 책을 읽지 않았다. 필자는 궁금해서 물어봤다. 왜 책을 읽지 않니?


조카들이 말했다. 책이 재미가 없어요. 차라리 게임하고, 유튜브 시청하는 게 재밌다고...


책이 재미가 없다? 왜, 재미가 없냐고 다시 물었다. 그러자, 그냥 밖에 나가서 뛰어다니면서 게임하고, 영상 보는 게 더 나아요. 책은 글쎄요...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필자는 느꼈다. 책도 아무나 읽는 것이 아니구나. 누구에게는 재미가 있지만, 누구에게는 그 어떠한 것보다도 독서는 재미가 없다는 것을..


조카들과 대화를 하면서 필자가 느낀 건, 독서는 누군가에게는 정말 쉽고, 값진 취미이지만, 누구에게는 정말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독서라는 것이 뜻 그대로 책을 읽는다인데. 이게 정말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왜 그런 것일까?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책을 왜 조카들이 싫어할까? 또, 책에 대한 등한시하는 현상이 왜 생기는 것일까? 정답은 자신의 마음이었다.


무슨 뜻이냐 하면, 책을 읽는 것은 정말 자신의 마음 가짐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만화책, 동화책, 역사책, 경제 관련 책 등 정말 전 세계 인구수만큼 책의 종류도 무궁무진할 것이다. 그래서 양질의 정보도 얻고, 그 마음속에 깨달음을 얻는 중요한 아이템인데, 이 책을 읽으려면 결국 우리 스스로가 준비가 되어 있나?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조카들이 책을 읽기 싫어하는 것은 완전히 책에 대한 무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책 읽기에 대한 마음 가짐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카들은 게임을 마치거나 영상을 다 보면 학습지를 공부한다. 학습지도 엄연히 책의 종류 중 하나이다. 그래서 자신의 실력 향상과 지식을 쌓고자 공부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조카들도 책을 볼 수 있는 자세는 있다는 점이다. 다만, 마음 가짐을 어떻게 하느냐의 차이였을 뿐...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학창 시절을 거쳐, 대학교까지 들어가기 전, 수학능력시험을 치른다. 그래서 이 수능을 위해 우리는 엄청난 문제집을 공부하고, 풀고, 여러 참고서를 본다. 그래서 독서 아닌 독서를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대학생이 되면 책과 헤어지거나 책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린다. 책의 용도가 마음의 양식이 아닌 말 그대로 기계적 공부의 수단이었던 셈이다. 물론, 책을 좋아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지만, 보편적으로 책은 학생들에게는 아주 어렵고 고난의 시험 용도일 뿐이다.


결국, 이 흥미가 감소되어 취업 준비와 기타 사회생활에서도 독서는 필수라는 점을 망각하고,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태반이다. 토익이나 기타 자격증 시험 등도 독서가 밑바탕이 되지 않으면, 고통 속에 공부를 해야 하고, 결국 반감 상황에서 암기로 승부하는 껍데기 수준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힘든 사회생활 속에 책에 대한 흥미를 잃다가, 다시 멘털을 회복하기 위해 서점에 들른다. 그 고통을 회복하고자 찾는 것이 책... 그렇게 싫어하던 책을 다시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답은 그리움이다.


우리가 학창 시절 때보던 교과서와 참고서에 나온 내용들과 작품들이 사회생활을 겪으면서 느끼는 감정을 대변해 주고, 공감을 얻는 것에 도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고전을 찾게 되고, 옛 서적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고, 공감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발전이 되어 점점 독서에 대한 사고방식이 넓어지고, 각종 글쓰기뿐 아니라 강연 참석, 동호회 참석 등으로 독서 분야의 폭넓음이 나타나는 것이다. 단순히, 책에 대한 반감에서 벗어나 이제는 동반자가 되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인생 과정 속에 우리 스스로 마음을 얻고자 독서를 하는 것이다.


과거, 지금, 미래에도 독서는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것이다. 과거에 안 읽었다고 해서, 지금 재미가 없다고 해서 자책할 필요가 없다. 독서는 언제든지 할 수 있다.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읽어도 된다. 읽는 것이 중요하지, 수단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독서에 대한 우리 스스로가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면 된다. 나이는 상관없다. 어려서 못 봤던 동화책 나이 들어서 봐도 부끄럽지 않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책은 본인에게 흥미와 감동과 재미를 줘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장르에 맞게 골라서 읽으면 된다.


이런 깨달음을 느끼고, 필자는 조카들이 지금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에 대해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종종, 이렇게 말한다. '책 읽고 안 읽고는 너희들 마음인데, 적어도 바보 소리 듣지 않으려면 책 조금이라도 봐라. 그런데 억지로 읽지는 마라. 재미있을 때 읽어.. 그게 제일 좋아.'


억지로 하는 독서는 하지 마라. 이건 고통보다 더 고통스러운 마음의 벌이다. 독서는 우리가 마음에 들어 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읽힌다. 아무리 떠들어도 잔소리해도 내가 읽기 싫은데.... 누굴 탓하겠는가? 


당장 온라인 서점이나 서점을 방문하지 말고, 집에서 오는 전단지나 기타 신문에 나오는 짧은 광고부터 읽는 것이 어떠할까? 짧게 읽기 시작해서 그것이 쌓이고 흥미가 생기면 결국, 백과사전의 두께 정도의 책 읽기를 넘어 각종 장르를 섭렵할 수 있는 전문가적 독서광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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