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것은 자기만족을 위한 변태 성향 포장
카카오톡 채팅방 회원이 실제로 남긴 메시지를 보고 느끼다.
최근, 필자가 취업 정보를 얻고자 가입했던 카카오톡 채팅방이 있다. 그 방은 꽤 유명해서 많은 현직자, 이직자, 구직자 등 다양한 분들이 들어와서 취업 정보를 공유하고, 정보를 제공하고, 서류와 필기 및 면접 정보까지 제공하는 등 아주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곳이다. 필자도 거기에 회원으로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있으며 실제로 도움이 되어 활용을 잘하고 있다.
그러한 감사의 표시로 필자는 시나 기타 글을 남겨둔다. 그러면 몇몇 회원들이 감사의 이모티콘이나 좋은 글귀라며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남겨주고, 다른 글도 기대한다는 말도 해주셨다. 그러면 필자는 아주 고마워서 멋진 멘트를 쓰겠다고 답장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아야 할 상황이 발생했다.
우리가 인생 속에서 살다 보면 자신의 관점으로 글을 남기거나 자신의 관점으로 연설을 하고, 강연을 해서 많은 대중이나 독자에게 공감과 위로, 자신감을 심어준다. 그런데, 이번에 필자가 남긴 글이 무언가 카카오톡 회원에게는 달갑게 여기지 않은 것 같았다.
실제로 필자가 쓴 메시지는 이러했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우리는 위만 바라본다. 하지만 우리는 아래를 보는 경우는 없다. 그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의 고통과 과정을 찬찬히 바라보면서 묵묵히 이겨내고, 훗날 가장 마지막 계단을 밟았을 때의 보람과 희열은 어느 누구에게도 가질 수 없는 값진 경험이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과정은 아기가 두 발로 걷기 위한 과정과 같다. 어느 누구도 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오로지 나 스스로가 좌절과 실패를 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본능적으로 연습과 연습을 하면 어느 순간 서서 걷듯이 글도 쓰여서 인간으로서의 역할이자 모든 대중에게 희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메시지를 남겼고, 샤워 후 필자가 공부를 하기 전 메시지를 잠시 봤다.
답장은 이러했다. (실제로 그분이 남긴 메시지입니다.)
< '다 헛소리임 책상물림. 값진 경험인지 악몽인지는 본인만 느낄 수 있음. 글 쓰는 과정은 자기만족을 위한 변태 성향을 포장한 거, 돈 많이 주고 일편하고 건강하게 살다 가는 게 진리다.' >
이 메시지를 읽고, 필자는 2가지를 느꼈다. 아, 내가 글을 잘못 썼구나 혹은 아, 글을 내 나름대로 써도 어떤 분에게는 냉소적이고 비판적으로 비칠 수 있구나.
그 회원의 메시지를 통해 글을 쓰는 것은 정말 어렵고 험난하다는 것을 또다시 깨달았다. 아무리 긍정적으로 남겨도, 아무리 잘 쓰고 뇌를 가동해 혼신의 힘을 다해서 쓴다 해도 독자의 기분과 상황 심리 등에 의해 비판적으로 짜증 나고 헛소리로 들릴 수 있다는 점을.... 그래서 그 메시지를 읽고, 필자는 더 이상 그 카카오톡 방에 글을 남기지 않기로 했다.
필자가 글을 남기지 않는 것은 단순히 기분이 나빠서가 아니라, 여태껏 남긴 글이 어찌 보면 누구에게는 감사의 표시일지라도 누구에게는 헛소리이자 말도 안 되는 소위 멍청한 메시지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그분이 남긴 메시지는 기분이 나쁘기보다는 필자의 글쓰기에 대한 고삼차 2023잔을 먹인 아주 보약 같은 상황이었다.
기분이 나쁘기보다는 아, 정말 글을 신중하게 써야 하는 그 자세, 필자가 강조하는 빠르게 글쓰기에도 분명 필요한 배려와 상대방의 성향, 이러한 각종 요소를 판단하고 시기 적절성을 고려해 글을 남겨야 하는 점, 이런 복합적인 요인들이 쌓이고 쌓여서 좋은 글이 탄생되는 것 같았다.
그분에 대한 나쁜 관점보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글을 잘 다듬어서 쓰기로 결정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블로그 방문객들이나 인스타그램 방문자들도 내용을 통해 헛소리라고 말할 수 있고, 멋지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사람이 모두 같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감정적인 측면에서 필자는 고려보다는 겸허하게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다.
인터넷을 하면 악플, 선플보다 나쁜 것이 있다. 무플이다. 바로 무관심. 그 무관심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것이다. 어찌 보면 악한 소리와 착한 소리도 필자뿐 아니라 글을 쓰는 모든 사람에게 더 잘하라는 격려이자 응원이 아닐까 싶다. 글이라는 게 오늘 뿐 아니라 매일 써야 하는 것이니 일희일비하면 절대 안 되는 것이다. 항상, 정직하고 겸허하고, 상대방의 마음까지 생각하는 개방적인 글을 써야만이 진정한 글쓴이이자 작가로서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