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도 당신이 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말을 꺼내지 못했어요
그 말이 당신을 불편하게 할까봐
연필을 잡을까 하다
끝내 꾹 눌러 쥔 손끝만
빨갛게 달아올랐어요
내 마음은 달아오른 손끝보다
당신을 더 그리워했고
하얀 편지지 위에
검은색 글씨로
하고 싶은 말이 가득했는데
그때 썼다면, 지금보다 덜 미안했을까요
그때 말했다면 그때는 더 사랑했을까요
지금도 가끔
그 말을 연필로 써요
보내지 못한 편지 속에서만
“보고 싶어요”
From: 끝내 건네지 못한 마음이 연필에 남아 있던 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