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17. 우리는 이미 정답을 알고 있어

by 한서진



우리는 이미 정답을 알고 있어

마주 앉은 커피잔 사이
식어 가는 마음이
아무 말 없이 우리를 대신했다

더 이상 묻지 않아도
서로의 눈빛은 알고 있었다
정답을 알고 있는 사람들처럼
그저 각자의 스마트폰을 바라본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만큼 익숙해진 침묵
그 사이에
너의 손길, 너의 표정,
너의 향기가 앉아 있었다

그래서일까
이 어색함마저,
이 끝맺음마저,
아직 우리를 닮아 있다


From: 식어 가는 커피가 먼저 결론을 내린 자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