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01. 평범함을 재생하는 밤

by 한서진


vinyl-7510463_1280.jpg


밤의 정적이 가라앉아

해도 지고

달도 별도 반짝이는 눈을 감을 때

나는 조용히 재생 버튼을 눌렀다


너는 늘 특별하다고 말하던 사람이었지

그래서 나도 너를

특별한 노래처럼 오래 아껴 들었는데


몇 번이고 재생해보니

의외로 흔한 후렴처럼 들리는 순간이 있다


특별함도 모이면

평범해지는 법이라는 걸

그제야 알았다


우리가 함께 지나온 장면도

추억이라는 멜로디 위에서

조용히 반복되던 구간이었는지 몰라

그때는 알아채지 못했지만


이상하게도

그 평범함이 지금의 밤에

더 또렷하게 울린다


그래서 나는

우리의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한다


어떤 마음은

평범해질 때 비로소

음악이 되기도 하니까



From: 어느 흔한 이름의 노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