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가장 깊은 곳을 지나왔으나
아직 아침이라 부를 수는 없다
다만
창가에 내려앉은 색이
어제보다
아주 조금 부드러워졌다는 사실을 안다
아직 괜찮다고 말하기엔
내 안의 서리가 다 녹지 않았지만
차가운 공기 사이로 스며드는 이 온기를
나는 굳이 밀어내지 않기로 한다
사라지지 않은 빛이 아니라
다시 시작되려는 빛
불꽃처럼 타오르지는 않아도
내 손목에 남은
미지근한 체온이
나를
다시 살고 싶게 만든다
이제야 비로소
어둠이 물러가는 뒷모습을 본다
내일의 빛을 받아들일 만큼의 자리는
내어줄 수 있을 것 같다
From: 다시 밝아져도 괜찮겠다는 감각이 스밀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