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끔 Jun 08. 2023

ADHD로 산다는 것

생각보다 더 재밌고 간지 나는 삶


ADHD? 오히려 좋아


나는 성인 ADHD이다.


이 사실을 모른 채로 12년의 학창 시절을 보냈다. 12년의 시간 동안 항상, 나는 내가 남들이 다 하는 것을 못하는 바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ADHD 진단을 받고 1년이 지난 지금, ADHD의 삶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니, 나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사실 너무 좋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의 내가 이 글을 봤다면 너무 의외였을 것 같다.



하지만 사실인걸?!



나는 내가 ADHD인 것이 너무 좋다!



ADHD인 내가 좋은 나


이건 '너 자신을 사랑해♥' , '너는 특별해♥' 같은 무작정적이고 낙관적인 생각이 아니다나름 많은 ADHD들이 내 의견에 동의할 것이라 확신한다.


ADHD에 관한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쓴 '리틀몬스터'의 저자 Robert Jorgen도 이렇게 말한다.



ADHD를 가진 것은 썩 괜찮은 일이다!


심지어 그 책에서는 자신의 자녀들이 ADHD를 한 번씩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까지 한다.


'세상에 아버지란 작자가 저런 무책임한 말을 할 수 있다니! '


무책임한 게 아니라 진짜 이러한 삶은 나쁘지 않다! 좋기까지 한다!


나 또한 그의 의견에 100번 동의한다.




ADHD이기에 할 수 있었던 것들


나는 ADHD 덕분에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들을 할 수 있음을 많이 느꼈다.



넘치는 에너지
바쁜일을 잘하는 나

피곤하디 피곤한 현대사회에서,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은 제일 부러움 당할 것이다. 그게 바로 나! 나는 내 근력에 비해 항상 에너지가 넘쳐, 주 7일 알바를 하던 시절도 지치지 않고 견딜 수 있었다. ADHD이기에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바쁘면 바쁠수록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기에 남들이 지쳐할 일을 더 잘 수행할 수 있었다.





과감한 도전의식
사회가 하지 말라는 것을 살짝 건드리는 나

ADHD의 충동성은 좋은쪽으로 발현되면, 아주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충동성이 있기에, 다른 사람들이 선택하지 못하는 선택을 과감하게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유럽 1달 혼자 여행을 충동적으로 결정했고, 모르는게 있으면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강의실의 적막을 깨고 꼭 질문을 했다. 도전하길 두려워하는 한국사회에서, 이와 같은 행동은 멋있게 여겨진다. 실제로 내가 멋있다는 친구들이 많다. 얘들아 사랑해 히히





종합예술가의 기질


종합예술인의 나

관심분야가 다양하기에 여러 것을 조금씩 얕게 배운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다해주는 시대에 다양한 분야를 융합할 줄 아는 사람들이 이 시대의 최고의 인재상이다. 나는 컴퓨터 공학이 본전공이지만 스페인어를 좋아하고 비즈니스를 복수 전공하고 있다. 여행을 하고 글을 쓰는 것도 좋아한다. 역사 문화 예술 공학 자연과학 중 안 좋아하는 분야가 없다. 이전시대에서는 끔찍한 혼종이라는 평가를 받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요즘시대에는 특이한 것도 재능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있는 나는, 천재라고 여겨진다.


갑작스러운 것에도 간지 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 어디서 본 적도 없는 특이한 아이디어종잡을 수 없는 매력!


모두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우리는 남들과 다르기에 더 소중하고, 매력적이고, 특별하다.


앞으로 나는 내가 어떻게 이렇게 낙관적인 삶을 살게 되었는지, 내 이야기를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다. 적어도 나는, 우리 ADHD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으니까.


우리 존재 파이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