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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복분자의 놓치기 아까운 효능 BEST6

한약건식080_한약사김경순의 건강식재료080

https://youtu.be/JmL8RyrkhD8

복분자 신화 아세요? 아이가 없는 부부가 간절히 기도를 드려서 아들을 얻게 되었는데, 어느 날 스님이 그 집을 지나가면서 이야기하는 겁니다. ‘아이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부부가 그 얘기를 듣고 스님에게 방법을 알려달라고 간청했고, 산에 가서 그 열매를 아이에게 먹이기 시작한 거죠. 그런데 며칠 있다가 아이가 소변을 보는데, 폭포수 같은 소리와 함께 오줌발을 견디지 못하고 요강이 뒤집어져서 그 약초를 뒤집어질 복(覆(복)), 그릇분(盆(분)) 자를 써서 ’복분자‘라고 이름 붙였다 합니다. 

복분자 하면 장어? 스태미나? 이런 게 생각날 텐데요. 그게 다가 아닙니다. 

일상에서 놓치기 정말 아까운 효능 알아보겠습니다. 


1. 남성 성 기능에 도움: 우선 이걸 지나칠 수가 없죠. 복분자는 한약재로도 쓰는 약용식물이라서 한의서 효능이 자주 언급되는데, 몇 가지만 들어도 맘이 혹~ 할만한 표현이 많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남성의 음위(발기불능)에 주로 쓴다고 되어있고, <의감중마>는 남자에게 원인이 있어 자식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약산호고종방촬요>에는 ‘허를 보하여 끊어진 대를 잇는다’고 돼 있어요. 이 정도만 들어도 ‘오~남자에게 좋겠구먼’ 생각이 들죠? 한방적 표현으로 신장을 보하고 신을 따뜻하게 하는 기능이 있어 실지로 성 기능 개선을 목표로 하는 처방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약리학적으로 봐도 복분자에 들어있는 폴리페놀, 탄닌 등이 정력을 강화하고 전립선 질환 개선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 복분자의 새콤한 맛에는 유기산(레몬산,사과산등)이 풍부한데, 이게 몸속에서 부스팅 하는 효과가 있어서 일시적으로 근육 힘을 키워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복분자를 먹으면 ‘힘이 나게 한다. 힘이 2배가 된다’고 쓰여있습니다.~동의보감에~ 진짜 그렇게 쓰여있어요.... 근데 이게 남자에게만 해당될까요?


2. 여성 성 기능에 도움: 눈치채셨죠? 복분자는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좋습니다. <동의보감>에 “여자의 경우 자식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본초강목> “여자가 먹으면 자식을 갖게 한다” <의학입문>“임신하려는 여성은 반드시 자주 마셔야 한다”.고 한의서에 쓰여있어요. 한방에서 신을 보호한다는 건 신장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 생식기에 대한 기능을 강화시킨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남, 여 모두에게 좋은 거죠. 

3. 갱년기 증상 완화: 실지로 복분자에 들어있는 피토에스트로겐 성분이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서 갱년기 증상에 도움이 됩니다. 여성호르몬 부족으로 생기는 임산부 질환뿐 아니라, 갱년기 여성에게도 좋습니다. 갱년기의 안면홍조, 식은땀, 두통, 불면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거죠. (전북대+원광대 공동연구) 복분자 추출물을 암컷 쥐에게 먹였을 때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분비가 약 5배 이상 증가한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자.. 여기까지 보시면 어때요? 복분자를 남성 정력 강화로만 좁게 볼 게 아니라, 남녀 모두의 생식기능을 강화하고, 갱년기의 호르몬 균형에 도움 되는 약으로 쓸 수 있겠구나 감 잡으셨죠? 맞습니다. 딱 그겁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확대해 보면 방광염이나 생식기 염증에도 잘 써먹을 수 있습니다. 


4. 방광염 같은 염증 개선: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소변볼 때 따끔하고 통증이 느껴지는 방광염이 생기잖아요. 한두 번은 괜찮지만, 이게 만성화되면 그게 문제죠. 항생제를 먹어도 그때뿐이고 컨디션이 안 좋아지면 다시 재발하니까요. 이럴 때 복분자가 유용합니다. 약물학적으로 으로 봐도 복분자의 레스베라트롤과 비타민C가 비뇨기 염증을 억제하고 면역조절을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약으로 사용할 때는 덜 익은 것(초여름 녹색에서 녹황색이 되는)을 따서 데치거나 술에 찐 후 말려서 이용하는 게 좋은데 실험에서도 익지 않은 복분자의 페놀 함량과 항산화 능력이 익은 것보다 훨씬 좋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약으로 사용할 때는 신맛이 강한 덜 익은 복분자가 좋고, 익어서 맛있어진 검은색 복분자는 음식으로 쓰는 게 좋습니다. 


5. 항산화, 항노화 작용: 복분자는 블랙 라즈베리의 일종입니다. 블루베리, 블랙베리, 라즈베리..... 이런 베리류의 가장 잘 알려진 효능이 바로 항산화죠. 그래서 복분자의 효능을 딱 2가지만 얘기하자면, 생식기 건강과 항산화입니다. 최근엔 복분자의 항산화 효능이 인정돼서 '개별 인정형 원료'로 식약처에 등록도 되었습니다. 몸속 배기가스인 활성산소가 쌓이면 심혈관질환과 노화를 유발하는데, 복분자에 들어있는 폴리페놀과 안토시아닌 같은 성분이 이런 과정을 억제해 주는 거죠. 한방으로 봐도, 양방으로 봐도 항산화 효과와 노화 방지하는 효과를 가진 복분자는 성인병 예방 음식으로 훌륭합니다.


6. 눈 건강: 항산화력을 가진 복분자 성분 중 안토시아닌 얘기 좀 해볼게요. 이게 특히 눈 건강에 도움이 되거든요. 말린 것을 가루 내어 먹거나 생으로 먹어도 좋은데, 한의서에<의학입문>‘눈을 밝히고 예장을 없앤다’고 쓰여있습니다. ‘예장’이 뭐냐면 눈 흰자위 부분이 각막에 붙어서 자라나는 살을 말하는데, 보통 백태가 끼었다고 하고, 정확한 표현은 ‘익상편‘입니다. 익상편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커지면서 안구 불편감, 시력저하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또 주로 노년층에 많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또 안구건조증이나 시력보호에도 도움 되니까 눈 건강에 복분자 잘 이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다음 시간엔 이렇게 좋은 복분자, 일상에서 더 알차게 활용하는 방법, 주의사항 알아보겠습니다. 들을수록 더 건강해지는 한약건식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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