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건식146_한약사김경순의 건강식재료146
배고픈 시절에는 구황작물로 쓰였고, 주로 돼지 먹이로 줄만큼 관심을 받지 못했던 식재료입니다. 지금은 당뇨와 비만 같은 성인병 질환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서 그 인기가 어마어마합니다. 특히 지금처럼 명절을 앞두고 있을 때, 더 이상 토실토실 해지고 싶지 않다면 꼭 챙겨 드셔야 합니다.
1. 당뇨에 도움
‘돼지감자는 혈당관리에 좋다’는 말이 상식이 될 만큼 많이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이눌린 때문입니다. 돼지감자 속 전체 탄수화물의 70~80%가 이눌린인데, 이눌린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양파, 마늘, 바나나와 비교해도 아주 높은 함량입니다. 위장의 소화효소나 소장에서도 흡수되지 않는 당의 일종이고, 이게 대장까지 내려갑니다. 바로 이 과정 덕분에 혈당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위에서 소장까지의 소화기관에서 흡수가 돼야 혈당이 올라가는데 흡수되지 않고 바로 통과하기 때문이죠. 즉 영양분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니까 칼로리 역시 증가시키지 않습니다.
구황작물이라는 게 평소에는 식재료로 이용되지 않다가 기근이나 흉년으로 먹을게 없어지면 너무 배고파서 어쩔 수 없이 먹는 거잖아요. 돼지감자는 먹어도 배만 부를 뿐 영양 흡수가 되지 않아서 다른 식재료에 비해 힘이 나지 않습니다. 지금은 바로 이런 특징이 몸값이 올라간 결정적인 이유가 된 거죠. 요즘은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기는 질환이 대부분이니까요. 어쨌든 돼지감자의 시대가 온 겁니다.
<혈당 스파이크 왜 조심해야 하지?>
자, 다시 건강이야기 해 보죠. 혈당 관리하거나 다이어트를 하면 혈당 스파이크를 조심해야 한다고 듣게 됩니다. 도대체 그게 뭘까요? 혈당은 혈액 안에 들어있는 포도당의 농도를 말하는데, 혈액 속에 포도당(혈당)이 급하게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것을 ‘혈당 스파이크’라고 합니다.
근데 이걸 왜 안 좋다고 하는 걸까요? 이해를 돕기 위해 혈당을 돈으로 비유해 보겠습니다. 혈액 속 포도당인 혈당은 몸이 생존하는데 꼭 필요한 돈 같은 존재니까요. 정해진 수입을 일정하게 벌어들이면 공과금, 식비 등으로 계획성 있게 생활을 꾸려 갈 수 있는데, 어떨 땐 수입이 많았다가 또 수입이 전혀 없다가 이런 생활이 자꾸 반복되면 살림을 꾸려가는 게 힘들어지고 생활이 엉망이 됩니다. 혈당 스파이크는 불규칙한 식생활, 폭식이나 과식이 반복될 때 일어나고, 이때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이 지쳐서 포도당을 관리하는 인슐린도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는 겁니다. 한마디로 포도당으로 몸을 관리해야 하는 췌장과 인슐린이 지쳐서 나가떨어지는 거죠. 이걸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부릅니다.
혈당 스파이크는 당연히 몸의 대사를 망가뜨리고 염증을 유발해서 질환이 생기는 확률을 높입니다. 무엇보다 피로감이나 무기력증이 생겨서 심리적 불안정을 유발하기도 하니까 혈당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폭식 외에도 식이섬유가 부족한 식사, 가짜 당분(예를 들어 칼로리는 없지만 당이 높은 인공감미료) 역시 몸에서 위조지폐 같은 기능을 하기 때문에 혈당관리에 좋지 않습니다.
2. 장 건강, 배변에 도움
이눌린 속의 탄수화물이 소장에서도 영양분으로 흡수가 되지 않고 대장에 도착하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 대장에 살고 있는 많은 유산균들의 먹이가 됩니다. 이걸 프리바이오틱스라고 합니다. 장 건강이 좋지 않거나 예민할 때 유산균 제품을 많이 드시잖아요? 그런데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돼지감자와 같은 프리바이오틱스를 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유산균을 먹는다고 대장에서 다 살아있는 게 아니거든요. 먹이를 줘야 그곳에서 버티고 증식할 수 있습니다. 또 돼지감자의 이눌린은 물과 섞이면 젤 형태가 돼서 변의 부피를 늘려주기 때문에 배변에도 도움이 됩니다.
3. 다이어트
영양분 흡수가 안되니까 당연히 칼로리도 낮고, 대장까지 내려가는 식이섬유라 포만감은 유지해 주고... 다이어트에 너무 좋지 않나요? 배부르고, 칼로리 없는 바로 딱! 우리가 찾고 있는 그겁니다. 굳이 숫자로 말하자면 돼지감자는 100g당 70~80kcal 정도입니다.
요즘은 혈당 다이어트라고 해서 혈당관리만 잘해도 다이어트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사가 잘 되면 잉여 칼로리가 에너지로 많이 사용되고 체지방 감소가 잘 되니까요. 그래서 “체중조절은 인슐린이 결정한다"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돼지감자는 칼륨이 풍부해서 나트륨 배출을 돕기 때문에 혈압을 낮추는데도 효과적이고, 콜레스테롤을 개선하는데도 좋습니다. 한약으로 치면 돼지감자는 보약 쪽은 아니고, 해독하는 계열이 될 거 같습니다. 부족한 걸 채워주는 기능보다는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되는 걸 빼내주는 기능을 하니까요. 많이 먹는 게 문제가 되는 요즘 같은 때에는 잘 활용해 볼만한 식재료입니다.
특히 명절에 친척들 만나게 되면 평소보다 많이 먹고 마시게 되잖아요? 이제 더 이상 못 먹는 시대 아니니까 먹는 거 너무 권하지 마시고요. 틈틈이 돼지감자 드시면서 몸도 마음도 가벼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까딱 잘못하다간 토실이가 될 수 있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돼지감자입니다. 다음 시간엔 돼지감자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과 주의사항, 그리고 더 특별한 이야기들로 함께 하겠습니다. 건강 식재료 소개해 드리는 한약사 김경순이었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세요~!